가을 암꽃게의 역습, 가격 오르기 전 지금이 ‘가성비’ 적기

2025년 10월 중순, 수입 갑각류인 대게와 킹크랩 가격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산 해산물인 꽃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상 가을은 수꽃게의 계절로 알려졌지만, 올해 시장에서는 암꽃게가 이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며 ‘가성비’ 품목으로 떠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푸드박스’는 최근 영상을 통해 명절 이후에도 하락하지 않는 대게와 킹크랩 시황을 전하며, 대조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보이는 가을 꽃게, 특히 암꽃게를 조명했다.
10월 19일 기준 중자 크기(마리당 400g) 암꽃게가 킬로그램(kg)당 1만 4천 원 수준에 판매되는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봄 암꽃게, 가을 수꽃게’ 공식의 배경

꽃게는 성별과 계절에 따라 맛과 선호도가 명확히 구분된다. 수꽃게는 배 부분이 뾰족한 삼각형이며 집게발이 크고, 담백한 살의 식감을 즐기기에 좋다. 반면 암꽃게는 배 부분이 둥근 반원 모양이며, 고소한 알(내장 포함) 맛이 특징이다.
‘봄에는 암꽃게, 가을에는 수꽃게’라는 통념은 꽃게의 생태 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암꽃게는 봄철 산란기(5월~8월)를 앞두고 영양분을 비축하며 살을 찌우고 알을 가득 품는다.
이 시기 암꽃게는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 재료로 최고로 평가받으며 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정부 역시 이 산란기 암꽃게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를 꽃게 금어기로 지정, 조업을 전면 금지한다.
반면 가을은 암꽃게가 산란을 마친 직후라 살이 빠져있고 배 속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대신 수꽃게가 여름철 탈피를 통해 껍질을 갈고 몸집을 키우며, 겨울과 이듬해 교미를 위해 살을 찌우는 시기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9월에서 11월 사이 가을철에는 살이 꽉 찬 수꽃게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2025년 가을, 암꽃게가 주목받는 이유

하지만 2025년 가을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철을 맞은 수꽃게 가격이 수요 증가로 인해 시즌 초반보다 이미 상당히 상승했다. 이에 반해, 산란을 마치고 다시 살과 내장(알)을 채우기 시작하는 암꽃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 1만 4천 원대에 거래되는 중자 암꽃게는, 1만 8천 원에서 1만 9천 원대에 판매되는 대자(500~600g)와 비교해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꽃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적절한 수율의 살과 고소한 알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암꽃게가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 암꽃게 가격 역시 점차 오르는 추세여서 본격적인 가격 상승 전에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부 할인 활용한 현명한 구매 전략

꽃게 구매 시 정부 지원 할인 혜택을 활용하면 비용을 더욱 절감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기간에는 참여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20% 할인 쿠폰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면 상시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러한 혜택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쓴맛 제거하는 손질법과 추천 조리

암꽃게를 조리하기 전에는 꼼꼼한 손질이 필요하다. 먼저 솔을 이용해 입과 다리 사이 등 이물질이 끼기 쉬운 곳을 깨끗이 씻어낸다. 배딱지를 열어 내부의 배설물(똥)을 제거해야 잡내가 나지 않는다. 쓴맛을 내는 모래주머니(입 안쪽)와 식감이 좋지 않고 이물질이 많은 아가미는 반드시 가위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가을 암꽃게는 찜, 구이, 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꽃게찜은 본연의 맛을 즐기기 좋으나, 일부 가을 암꽃게의 알은 봄철에 비해 다소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마늘버터구이는 아이들도 좋아하는 조리법이다. 마늘 1큰술, 버터 2큰술, 알룰로스(설탕 대용) 1~3큰술을 섞어 소스를 만든 뒤, 손질한 꽃게에 발라 에어프라이어에서 15분간 구워내면 버터의 고소한 향과 꽃게의 감칠맛이 어우러진다.
감칠맛 극대화하는 꽃게탕 조리

가을 암꽃게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 중 하나는 탕이다. 찜으로 먹을 때 퍽퍽할 수 있는 내장(알)이 국물에 녹아들어 깊은 감칠맛을 내기 때문이다.
된장을 베이스로 한 구수한 꽃게탕은 쌀쌀한 날씨에 잘 어울린다. 물 1300ml에 다시 육수를 내고 된장 1큰술, 마늘, 고춧가루, 미림, 참치액젓 등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무, 양파, 파와 함께 필수 재료로 애호박을 넣으면 애호박의 단맛이 꽃게의 시원한 맛과 조화를 이룬다.
대게와 킹크랩 등 고급 갑각류의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2025년 가을 암꽃게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가을은 수꽃게’라는 공식을 깨고 저렴한 가격에 살과 알을 동시에 제공하는 암꽃게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수꽃게를 따라 암꽃게 가격도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산대전 등 할인 혜택을 활용해 이른 시일 내에 맛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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