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원 하던 전어가 반값?!”… 55% 뚝 떨어진 가을 전어 가격, 소비자 ‘활짝’

by 한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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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해진 바다 수온이 불러온 어획량 급증
10년 만의 꽃게 풍어와 가격 안정세로 소비자 부담 덜어

전어
전어 / 게티이미지뱅크

식탁 물가 걱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이 서해에서 들려왔다. ‘가을 전어’와 ‘살 꽉 찬 수꽃게’가 이례적인 풍년을 맞으며 한 해 전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찾아왔다. 지난해와 달리 안정된 바다 환경이 제철 수산물의 어획량을 크게 늘린 덕분이다.

전어
전어 / 게티이미지뱅크

수협중앙회와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이 발표한 자료는 이러한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달 기준, 대표적인 전어 산지인 서천 지역의 평균 낙찰가는 1kg당 1만 43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1850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5%가량 하락한 수치다.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절대적인 공급량 증가가 있다. 지난 7월부터 이달 8일까지 두 달여간의 전어 어획량은 총 407톤으로, 209톤에 그쳤던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전어, 가을의 왕이 저렴해진 이유

전어구이
전어구이 /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올해 전어 풍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안정적인 해양 환경을 꼽는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작년과 같은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잦은 호우로 담수가 유입되며 바닷물 염도가 낮아진 것이 전어떼가 연안으로 몰려드는 최적의 조건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어장이 활성화됐음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라 할 만큼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전어는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해 혈관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뼈째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칼슘을 보충하는 데도 효과적인 생선이다. 이처럼 영양 가득한 가을의 진미를 올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살 꽉 찬 수꽃게, 10년 만의 최대 위판량

꽃게
꽃게 / 게티이미지뱅크

가을의 풍요로움을 알리는 것은 전어뿐만이 아니다. 찜과 탕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꽃게 역시 금어기가 해제된 이후 기록적인 어획량을 보이며 가을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금어기 해제일인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9일까지 전국에서 위판된 꽃게의 양은 무려 3,690톤에 달한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양이며, 고수온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던 지난해(2,207톤)와 비교하면 67.2%나 증가한 수치다.

꽃게
꽃게 / 게티이미지뱅크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서해 저층 냉수대’의 확장으로 분석했다. 본래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꽃게가 지난해보다 연안 쪽으로 넓게 형성된 바닥의 차가운 물웅덩이를 피해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연안 어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어획이 용이해졌다는 설명이다.

꽃게찜
꽃게찜 /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가을은 살이 단단하고 담백한 맛이 오르는 수꽃게의 계절이다. 알이 가득 찬 봄 암꽃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통통하게 살이 꽉 찬 수꽃게는 찜이나 탕으로 요리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 또한 안정세를 찾았다. 같은 기간 평균 위판 가격은 10kg당 6,430원으로, 10년 평균 가격인 7,816원보다 17.7% 낮게 형성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좋은 꽃게는 들었을 때 묵직하고, 배 부분이 단단하며 윤기가 흐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어회
전어회 / 게티이미지뱅크

올가을 찾아온 전어와 꽃게의 풍년은 변덕스러운 자연환경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고마운 선물이자, 고공행진 하는 밥상 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서해의 수온이 안정되고 생태계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돌아온 가을의 진미들은 저렴한 가격표를 달고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청명한 가을, 제철을 맞아 맛과 영양이 절정에 이른 전어구이와 꽃게찜으로 풍성하고 행복한 식탁을 꾸려볼 최적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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