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에 좋다던 간식인데…튀기면 당류 3배 튄다는 ‘국민 과일’ 정체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무가당 건조칩 직접 만들어야 혈당 관리 가능

바나나칩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한국인 당뇨 환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570만 명, 2023년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며,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44.3%)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한다.

당뇨는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저GI 간식 선택이 핵심이다.

바나나는 GI 51로 저GI 과일에 속하지만, 시판 바나나칩은 튀김 가공되어 당류와 지방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바나나칩 섭취법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알아봤다.

GI 51 바나나, 튀기면 당류 3배 급증

바나나칩
바나나칩 / 게티이미지뱅크

바나나는 잘 익었을 때 GI 지수가 5162로 저GI 과일에 속한다. 국제 혈당지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GI 55 이하를 저GI로 분류하므로 GI 51인 바나나는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간식으로 적합하다. 덜 익은 바나나는 GI 30~42로 더욱 낮아 당뇨 예방에 유리한 편이다.

하지만 시판 바나나칩은 생바나나와 영양 성분이 완전히 다르다.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튀긴 바나나칩 100g당 칼로리는 519kcal로 생바나나(89kcal)의 6배에 달한다.

당류는 35.3g으로 생바나나(12g)보다 3배 높고, 지방은 33.6g으로 100배 이상 많다. 이는 대부분의 시판 바나나칩이 코코넛 오일에 튀겨지고 설탕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한 줌(25g)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튀긴 바나나칩은 약 130kcal, 당류 약 8.8g이 들어 있다. 이는 일반 과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당뇨 예방 간식으로 적합하지 않은 셈이다.

시판 바나나칩의 건조 후 GI 지수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도 없어, 생바나나처럼 저GI를 유지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펙틴과 저항성 전분, 혈당 조절 돕는다

바나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생바나나에는 펙틴 섬유질이 들어 있어 장에서 당 흡수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펙틴은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소화를 돕는 수용성 식이섬유로,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되는 편이다. 특히 덜 익은 바나나에는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 혈당 조절에 더욱 효과적이다.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하는 전분으로,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킨다. 이 덕분에 인슐린 분비가 급격히 늘지 않으면서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잘 익은 바나나는 저항성 전분이 단순 당으로 변하면서 혈당 상승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튀긴 바나나칩은 고온 가공 과정에서 저항성 전분이 파괴되고, 지방 함량이 급증한다.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튀긴 바나나칩 100g당 지방은 33.6g으로, 이 중 포화지방이 29g을 차지한다. 포화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당뇨 환자에게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무가당 건조칩, 집에서 만들어야 안전

바나나칩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시판 바나나칩의 높은 당류와 지방 함량을 피하려면 무가당 건조 바나나칩을 선택하거나 집에서 직접 만들어야 한다. 홈메이드 바나나칩은 재료비 1,000~2,000원으로 간단히 만들 수 있으며, 설탕과 기름을 첨가하지 않아 건강에 유리하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할 경우 바나나를 0.3~0.5cm 두께로 얇게 썰어 70~60°C에서 15~90분간 건조하면 된다. 오븐을 사용한다면 100°C에서 2시간 정도 구우면 바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이 과정에서 기름에 튀기지 않으므로 지방 함량이 낮고, 설탕을 넣지 않아 당류도 생바나나 수준으로 유지되는 셈이다.

무가당 건조 바나나칩은 생바나나의 수분만 날아간 형태로, 100g당 칼로리는 약 300~350kcal, 당류는 약 40~50g 정도다.

이는 튀긴 바나나칩보다 칼로리는 낮지만 당류는 여전히 높은 편이므로, 하루 섭취량을 20~30g(작은 한 줌)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섭취 후 혈당을 모니터링하면서 개인별 적정량을 파악하는 게 좋다.

저GI 간식 선택, 혈당 관리 핵심

바나나칩
바나나칩 / 게티이미지뱅크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저GI 간식 선택이 중요하다. GI 55 이하 식품은 혈당을 천천히 올려 인슐린 분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바나나 외에도 사과(GI 36), 배(GI 38), 자몽(GI 25), 체리(GI 22) 같은 과일이 저GI에 속한다.

간식을 선택할 때는 영양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시판 제품은 튀김·설탕 첨가 여부를 살피고, 무가당·무유탕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르는 게 좋다.

건조 과일칩도 제조 방식에 따라 당류와 지방 함량이 크게 차이 나므로, 집에서 직접 만들거나 성분표가 명확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당뇨 전단계나 당뇨 환자는 간식 섭취 시 포션 컨트롤이 필수다. 저GI 식품이라도 과다 섭취하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하루 1회, 작은 한 줌(20~30g)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다. 간식 섭취 2시간 후 혈당을 측정하면서 개인에게 맞는 양을 찾아야 한다.

건조 바나나
건조 바나나 / 게티이미지뱅크

바나나는 GI 51로 저GI 과일이지만, 시판 튀긴 바나나칩은 100g당 칼로리 519kcal, 당류 35.3g, 지방 33.6g으로 생바나나보다 칼로리 6배, 당류 3배 높아 당뇨 예방 간식으로 부적합하다.

25g 기준 약 130kcal, 당류 8.8g이 들어 있어 일반 과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생바나나의 펙틴과 저항성 전분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튀김 가공 과정에서 영양 성분이 파괴되는 셈이다.

무가당 건조 바나나칩을 집에서 직접 만들면 비용 1,000~2,000원으로 설탕과 기름 없이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 70~80°C에서 15~30분 또는 오븐 100°C에서 약 2시간 건조하면 된다.

하루 섭취량은 20~30g 이내로 제한하고, 당뇨 환자는 혈당을 모니터링하면서 개인별 적정량을 파악해야 한다. 시판 제품은 무가당·무유탕 여부를 확인하고, 영양성분표를 반드시 체크하는 게 좋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