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뿌리채소’ 사과·바나나와 갈아보세요…혈관 넓히고 혈압 낮추는 조합입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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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질산염, 혈관 확장에 관여
조리·섭취 방식 따라 영양 효율 차이

비트
비트 / 게티이미지뱅크

붉은 뿌리채소 비트가 혈압·혈관 관리 식단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비트 특유의 진한 자주빛은 베타시아닌이라는 수용성 색소에서 비롯되며, 이와 별개로 함유된 질산염과 베타인이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조리법과 섭취 방식에 따라 영양 효율이 달라지는 편이다.

질산염·베타인이 혈관에 작용하는 원리

비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비트 100g에는 열량 43kcal, 식이섬유 2.8g, 엽산 약 100㎍, 칼륨 약 325~400mg이 함유돼 있으며, 지방은 0.2g으로 낮은 편이다. 핵심 성분은 식물성 질산염으로, 체내에서 산화질소(NO)로 전환되어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혈류 개선에 관여한다.

고혈압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250ml의 비트 주스를 4주간 섭취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8mmHg, 이완기 혈압이 4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섭취를 중단하면 2주 내로 혈압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 만큼, 지속적인 섭취 없이는 효과를 유지하기 어렵다. 한편 베타인은 호모시스테인을 메티오닌으로 재메틸화하는 대사 경로에 관여하며, 고호모시스테인 상태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영양 손실 줄이는 조리법과 주스 레시피

비트 주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비트는 껍질을 벗겨 깍둑썰기한 뒤 찜기에서 약 15분 찌거나, 오븐 180도에서 20~30분 구우면 샐러드·반찬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주스로 만들 때는 찐 비트 1개에 사과 1/2개, 바나나 1개, 물을 넣고 블렌더에 갈면 되며, 취향에 따라 우유나 요거트를 추가해도 무방하다.

비트·사과·바나나 조합은 식이섬유와 수분이 함께 공급돼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경험담이 많지만, 공식적인 임상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다.

게다가 사과·바나나를 함께 넣으면 당과 열량이 올라가므로 혈당 관리가 필요한 경우 섭취량과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비트 고르기와 보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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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 게티이미지뱅크

겉면이 매끄럽고 묵직하며 뿌리가 깊게 박혀 있는 것이 신선한 비트다. 지름 4~6cm 내외일 때 식감이 좋고, 이보다 크게 자라면 조직이 목질화되어 질감이 저하되는 편이다.

비트는 서늘한 기후를 선호하는 호냉성 작물로 제주·남부 지역 중심으로 재배되며, 최근에는 시설 재배를 통해 수도권·충청 등에서도 생산이 늘고 있다.

파종 후 약 2~3개월이면 수확 가능하고, 구입 후에는 잎을 잘라낸 뒤 신문지나 종이 타월로 싸서 냉장 보관하면 2주 내외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비트
구운 비트 / 게티이미지뱅크

비트는 혈압·혈관 기능 관련 연구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채소지만, 약물치료를 대체하는 식품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식이 보조 차원에서 활용하되 의료진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트 섭취 후 소변이나 대변이 붉게 변할 수 있는데, 이는 베타시아닌 색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현상으로 출혈과는 무관하다. 단, 생비트를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위장 불편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소량부터 시작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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