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하는 당신을 위한 과일 섭취법

배 껍질의 항산화 성분 함량은 과육보다 최대 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과일의 영양을 온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껍질째 먹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가을의 대표 과일인 배와 사과는 맛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영양소 보존을 위한 올바른 보관법

배와 사과의 영양 성분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관이 필수적이다. 배는 상온에 둘 경우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맛과 영양소가 쉽게 손실되므로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한편, 사과는 식물의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 가스를 다량 방출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배와 사과를 함께 보관하면 사과에서 나온 에틸렌이 배의 조직을 빠르게 무르게 만들어 보관 기간을 단축시킨다.
두 과일은 각각 분리하여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봉한 뒤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사과 표면의 끈적거리는 물질은 농약이나 인공 광택제가 아닌, 껍질 스스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생성하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장 건강과 혈당 안정의 핵심 ‘식이섬유’

배와 사과가 혈당 스파이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핵심 성분은 풍부한 식이섬유다. 특히 사과에 다량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젤 형태로 변한다.
이 젤이 음식물의 위 배출 속도와 소장에서의 당분 흡수 속도를 늦춰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배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장 청소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식이섬유들은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로서 기능하여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염증 억제 돕는 항산화 성분들

두 과일에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세포 손상을 막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다.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배에 풍부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특히 루테올린 성분은 체내 염증 유발 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사과의 껍질에 많은 퀘르세틴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미세먼지 등 외부 오염 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하고 폐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사과의 우르솔산 성분 역시 염증 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성분은 혈관에 쌓인 유해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고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하고 뼈 건강을 지키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성질환자를 위한 섭취 가이드

당뇨병 환자도 배와 사과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핵심은 양과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당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혈당 지수(GI)가 비교적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정량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
일반적으로 중간 크기 사과는 3분의 1개에서 반 개, 배는 반 개 정도를 한 번에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과일의 당분 함량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과식하지 않고 정해진 양을 꾸준히 섭취하면 항산화 효과와 각종 영양소를 안전하게 얻을 수 있다.
배와 사과는 단순히 맛있는 과일을 넘어, 꾸준히 섭취할 경우 우리 몸의 대사 과정과 염증 반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품이다.
올바른 보관법과 껍질을 포함한 전체식으로 영양을 극대화하고, 특히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경우 적정량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배와 사과가 주는 건강상의 이점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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