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와 닮았지만 전혀 다르다…눈 피로 싹 풀린다던 ‘이 열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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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의 핵심 빌베리 효능, 블루베리와 비교불가한 이유

빌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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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최대 2배 이상 높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조종사들의 야간 시력 보호를 위해 섭취되었다는 기록을 가진 열매가 있다.

바로 북유럽의 척박한 야생 환경에서 자라는 ‘빌베리(Bilberry)’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수 세기 동안 눈 건강을 위한 약용 식물로 사용되어 온 귀한 열매로, 현대 과학을 통해 그 기능성이 입증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빌베리와 블루베리, 무엇이 다른가

빌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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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베리는 ‘유럽 블루베리’라는 별칭을 가졌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블루베리와는 품종부터 생육 환경, 영양 성분까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블루베리는 북미에서 대규모로 재배되는 농작물인 반면, 빌베리는 인공 재배가 극히 까다로워 대부분 북유럽 숲에서 자생하는 것을 직접 채취한다.

외형적으로 빌베리는 블루베리보다 크기가 작고 색이 더 짙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과육의 색이다. 블루베리는 껍질만 보라색이고 속살은 연두색을 띠지만, 빌베리는 껍질부터 속살까지 모두 짙은 보랏빛이다.

이는 눈 건강의 핵심 성분인 안토시아닌 색소가 과육 전체에 고농도로 분포해 있음을 의미한다. 맛 또한 단맛이 강한 블루베리와 달리, 빌베리는 단맛이 적고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 생과로 먹기보다 기능성 원료로 주로 활용된다.

눈 건강을 지키는 안토시아닌의 작용 원리

빌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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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베리가 눈 건강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이유는 풍부한 안토시아닌, 그중에서도 ‘시아니딘(Cyanidin)’ 계열 색소 덕분이다. 안토시아닌은 우리 눈의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인 ‘로돕신(Rhodopsin)’의 재합성을 촉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로돕신은 빛에 의해 분해되었다가 재합성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야간 시력이 저하된다. 빌베리의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재생 속도를 높여 눈의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어두운 곳에서의 시각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서 눈의 미세혈관을 보호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눈은 신체에서 가장 많은 혈관이 분포한 기관 중 하나로,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에 취약하다. 빌베리는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망막과 미세혈관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각종 안구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조종사 시력 향상 전설의 진실

빌베리 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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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베리가 유명해진 계기 중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조종사들이 야간 비행 전 시력 향상을 위해 빌베리 잼을 먹었다는 일화다. 이 이야기는 빌베리의 효능을 강조하는 데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일화가 당시 영국군이 개발한 신기술인 레이더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린 역정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즉, 적군에게 조종사들의 뛰어난 야간 비행 능력이 빌베리 때문인 것처럼 믿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일화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빌베리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시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자체는 다수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글로벌 건강식품 시장과 현명한 섭취법

빌베리 요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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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만 자라는 희소성 때문에 빌베리는 국내에서 생과로 접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북유럽 현지에서 가공된 분말, 농축액, 캡슐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로 수입된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안토시아닌의 함량이 명확하게 표기된 표준화된 추출물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분말 형태의 빌베리는 요거트나 스무디, 샐러드에 곁들여 먹으면 좋다. 특유의 신맛과 떫은맛이 유제품의 부드러운 맛과 잘 어우러진다. 다만, 빌베리에는 탄닌 성분 또한 풍부하여 과다 섭취 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분말 기준 하루 3~5g 정도의 소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빌베리는 단순한 베리류를 넘어, 척박한 야생 환경을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과 고농축된 영양을 담은 자연의 선물이다. 블루베리와는 차별화된 효능으로 눈 건강 기능성 원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눈의 피로가 일상화된 현대인에게 빌베리는 전설적인 일화를 넘어 과학적으로 입증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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