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밥에 한 숟갈만 섞어보세요…혈당·체중 관리에 ‘이 쌀’ 효과적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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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억제·뇌 기능 향상·염증 완화 효과
안토시아닌·식이섬유 풍부한 ‘흑미’

흑미밥
흑미밥 / 게티이미지뱅크

밥에 섞는 검은색 쌀이 단순한 색깔 내기용일까? 최근 흑미가 단순한 곡물을 넘어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임을 입증하는 미국 대학의 종합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은 흑미의 주요 영양 성분을 분석하고 기존의 동물 실험 및 인체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는 흑미가 가진 다양한 생리적 효능과 그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시아니딘-3-글루코사이드 (C3G)

흑미
흑미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흑미의 검은색을 내는 핵심 색소인 안토시아닌, 특히 ‘시아니딘-3-글루코사이드(C3G)’가 풍부하게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페놀 화합물과 함께 작용하여 뇌 기능 향상, 염증 완화, 산화 스트레스 감소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동물 실험 단계에서는 흑미 섭취가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결과가 관찰됐다.

또한,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높이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포 단계 실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이 유발하는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저항성 전분과 식이섬유

흑미
흑미 / 게티이미지뱅크

흑미에는 백미보다 월등히 많은 식이섬유와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 포함돼 있었다.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과 달리 소장에서 소화·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이동하는 특수 탄수화물이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으로의 분해가 억제되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

대장에 도달한 저항성 전분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프리바이오틱스)로 사용되며, 이 과정에서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일반 전분이 1g당 4kcal의 열량을 내는 반면, 저항성 전분은 1g당 약 2kcal로 열량이 낮아 체중 조절에도 유리하다.

백미와 흑미의 결정적 차이

벼
벼 / 게티이미지뱅크

흑미밥이 백미밥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이유는 도정 과정에 있다. 흑미는 쌀겨와 씨눈을 벗겨내지 않은 ‘유색미’의 일종이다. 안토시아닌, 비타민E, 식이섬유, 저항성 전분 등 핵심 영양소는 대부분 이 쌀겨층과 배아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백미는 쌀겨와 씨눈을 모두 깎아내는 도정 과정을 거치면서 탄수화물만 남고 이 유익한 영양소들이 대부분 손실된다. 따라서 만성 질환 예방이나 체중 관리를 목표로 한다면 백미 대신 흑미를 섞어 먹는 것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전략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흑미는 단순한 곡물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식품”이라며 “향후 음료, 제빵류, 기능성 스낵, 천연 색소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식품 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매일 먹는 밥에 흑미를 추가하는 작은 습관은 맛과 색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 심혈관 건강, 체중 관리에 실질적인 이점을 더하는 건강 투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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