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쌀에 ‘이 곡물’ 섞어 드세요…오히려 포만감 오르고 다이어트 도와줍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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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 식이섬유 백미의 2~3배
혈당 상승 완만해 허기 덜해

백미 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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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밥이다. “탄수화물은 살찐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의뢰한 연구에서 쌀 섭취량과 비만의 직접적 상관관계는 제한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에는 흰쌀 대신 현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통곡물 섭취가 장기 체중 관리에 유리하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현미는 왕겨만 제거하고 쌀겨와 배아를 그대로 남긴 통곡물이다. 쌀겨와 배아에는 비타민 B군, 미네랄, 식이섬유가 집중돼 있으며, 페놀산 같은 항산화 성분도 들어있다.

현미밥 100g당 열량은 약 166kcal로 백미밥(105~150kcal)과 큰 차이는 없지만, 식이섬유가 백미의 2~3배 수준이라 소화 속도가 느리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편이다. 핵심은 “얼마나 덜 자주 허기지는가”에 있다.

식이섬유 많아 소화 느리고 혈당 완만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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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밥 100g에는 식이섬유가 백미밥의 2~3배 들어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쌀겨층에는 비타민 B1, B2, E와 마그네슘, 칼륨, 인, 철 같은 미네랄이 백미 대비 2배 이상 함유돼 있다. 현미에서 발견된 페놀산 배당체는 8종이며, 대표 성분인 6-O-페룰로일 자당은 100g당 약 4.4mg 수준이다.

혈당지수(GI)를 비교하면 백미밥은 대체로 70~80 이상인 반면, 현미밥은 50~69 수준으로 중간 혹은 저GI에 해당한다. 식후 혈당 상승이 완만하면 인슐린 분비도 급격하지 않아 허기를 덜 느끼게 되는 셈이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연구에서도 현미밥을 먹은 그룹이 백미밥 그룹보다 식후 포만감이 높고 다음 식사까지 허기가 적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통곡물 섭취가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본 미국 연구에서는 정제 곡물 대신 통곡물을 먹은 그룹이 하루 에너지 흡수량이 약 100kcal 적었다.

농식품부가 의뢰한 국내 연구에서도 현미 중심 식단을 유지한 그룹에서 체중과 BMI 감소 폭이 더 컸다. 포만감이 유지되면 간식 섭취 빈도가 줄고, 결과적으로 하루 총 섭취 열량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백미와 7:3 비율로 섞어 시작

현미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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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는 쌀겨층이 단단해 소화가 느리므로 백미와 섞어 먹는 게 좋다. 처음에는 백미:현미를 7:3 비율로 시작해 5:5, 3:7로 단계적으로 조정하면 소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화기 질환이 있거나 고령자는 현미 100%보다 혼합밥이 안전하다. 현미는 최소 2~3시간, 권장 시간은 6~12시간 이상 물에 불려야 식감이 부드러워지고 소화율도 높아진다.

조리 시에는 백미밥보다 물을 10~20% 더 넣고 전기밥솥의 잡곡 모드나 압력솥을 사용하는 게 좋다.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딱딱하고 소화가 어려울 수 있다. 현미는 30회 이상 꼭꼭 씹어 먹어야 소화불량이나 가스 차는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지은 밥은 식힌 뒤 1인분씩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는 게 안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밥을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냉장 또는 냉동으로 이동할 것을 권장한다.

냉장 보관 시 1~2일 이내에 섭취하고, 냉동 보관은 -18℃ 이하에서 2주~1개월 이내가 적당하다. 해동 후 재냉동은 금지되며, 재가열 시 중심부 온도가 74℃ 이상 되도록 충분히 데워야 식중독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단백질·채소 반찬과 균형 맞춰야

현미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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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밥만으로 체중 관리가 완성되는 건 아니다. 두부, 달걀, 생선 같은 단백질 반찬과 나물, 채소, 맑은 국을 곁들이면 에너지 밀도가 낮고 포만감이 높은 식단이 된다. 반대로 기름지고 짠 반찬을 많이 먹으면 총 열량과 나트륨이 높아져 체중과 혈압 관리에 불리하다.

백미나 현미 모두 과량 섭취하면 총 열량이 과다해져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현미도 100g당 약 166kcal로 저열량 식품은 아니므로, 적정량을 지키고 반찬 구성을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쌀겨층에 지방 성분이 있어 백미보다 산패 위험이 높으므로, 개봉 후에는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거나 서늘한 곳에 두고 빠르게 소비하는 게 좋다.

극단적 제한보다 지속 가능한 선택

현미
현미 / 게티이미지뱅크

현미밥은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혈당 상승이 완만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통곡물 섭취가 장기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개인의 소화 상태와 기호에 따라 백미와 섞는 비율을 조절하는 게 현실적이다. 충분히 불리고 압력 조리하면 식감과 소화율을 개선할 수 있다.

체중 관리는 특정 음식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미밥을 선택하더라도 반찬 구성과 총 섭취 열량, 식사 리듬을 함께 고려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화기 질환이 있거나 씹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도정도가 높은 쌀이나 혼합밥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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