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버블티 마신 20대 여성, 몸속에서 ‘이것’ 300개 나왔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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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 한 잔, 당류 최대 50g
옥살산염·인산염이 신장 결석 유발

타피오카 펄
타피오카 펄 /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대만 타이난 치메이 메디컬센터에서 충격적인 보고가 나왔다. 물 대신 버블티를 습관적으로 마신 20세 여성의 몸에서 300개가 넘는 신장 결석을 제거한 사례다.

의료진은 만성적인 수분 부족과 버블티의 특정 성분 섭취를 결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처럼 버블티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장 결석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위험성이 전문가들에 의해 경고되고 있다.

옥살산염과 인산염, 결석 형성 촉진

버블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버블티가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이는 주된 이유는 옥살산염(Oxalate)과 인산염 성분 때문이다. 옥살산염은 특정 식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화합물로, 체내에서 칼슘과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 옥살산염 섭취가 증가하면, 소변 속에서 칼슘과 결합해 단단한 결정체인 ‘칼슘 옥살산염 결석’을 형성한다. 이것이 신장 결석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또한 버블티의 높은 당분은 소변으로 칼슘 배출을 촉진할 수 있어 결석 형성 위험을 더욱 가중시킨다. 대만 사례의 환자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아 소변이 농축된 상태에서 이러한 성분들을 지속적으로 섭취해 결석이 빠르게 생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당 함량, 대사 질환의 원인

버블티
버블티 / 게티이미지뱅크

버블티의 높은 당 함량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다. 버블티 한 잔에는 평균 20g에서 50g에 이르는 당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코카콜라 한 캔(약 35g)과 비슷하거나 초과하는 수치다.

이러한 고당분 음료는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과도한 당은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어 축적된다. 이는 제2형 당뇨병, 비만, 지방간 등 대사 질환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버블티를 청소년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타피오카 펄 중금속 오염 가능성

타피오카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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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의 식감을 책임지는 타피오카 펄 자체의 위험성도 제기된다. 영국 랭커스터대 애덤 테일러 교수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를 통해 타피오카 펄의 납 오염 가능성을 경고했다.

펄의 원료인 카사바는 땅속에서 자라는 뿌리채소다. 이 식물은 토양 속의 납을 비롯한 중금속을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 테일러 교수는 일부 제품에서 실제로 높은 수치의 납이 검출됐다는 미국 소비자 리포트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며 원재료 단계의 오염 가능성을 지적했다.

소화 불량 및 정신 건강 영향

타피오카 펄
타피오카 펄 / 게티이미지뱅크

타피오카 펄의 높은 전분 함량은 소화 과정에도 부담을 준다. 과다 섭취 시 위 배출 속도가 느려지거나 심하면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음료의 점도를 높이는 증점제 ‘구아검’ 역시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하면 장운동을 저하 시켜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버블티의 정기적인 섭취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국 칭화대 연구에서는 버블티를 자주 마시는 어린이들의 불안 및 우울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 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버블티 시장 중 하나다.

이처럼 인기가 높지만, 전문가들은 버블티를 매일 마시는 습관 대신 가끔 즐기는 음료로 간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테일러 교수는 섭취 시 빨대를 피하고 컵으로 직접 마시면 섭취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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