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물 대신 ‘카카오닙스’ 한 스푼, 신이 내린 음식이라 불리는 항산화 폭탄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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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닙스의 폴리페놀, 활성산소 잡고 ‘혈관 청소’ 똑똑하게 먹는 법

카카오닙스
주머니에 담긴 카카오닙스 / 게티이미지뱅크

노화 방지를 위해 레몬 물을 마시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지만, 위가 약한 이들에게 산 성분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럴 때 레몬을 대체할 강력한 항산화 식품으로 카카오닙스(Cacao nibs)가 훌륭한 대안이 된다.

쌉쌀한 맛 속에 강력한 건강 효능을 숨겨둔 카카오닙스는 자연 그대로의 초콜릿이자, 그 학명(Theobroma Cacao)부터 ‘신의 음식’이라는 뜻을 품은 특별한 식품이다.

고대 마야와 아즈텍 문명에서는 화폐로 사용되거나 신성한 의식에 쓰일 만큼 귀하게 여겨졌다.

세포 노화를 막는 압도적인 항산화력

카카오닙스
절구에 담긴 카카오닙스 /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닙스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콩을 발효, 건조, 로스팅한 후 껍질을 제거하고 잘게 부순 것이다. 설탕이나 우유 없이, 카카오 본연의 영양을 100% 담고 있는 순수한 형태다.

카카오닙스는 강황, 아로니아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항산화 식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그 힘의 원천은 바로 폴리페놀(Polyphenols) 성분이다.

실제로 카카오닙스는 단위 무게당 폴리페놀 함량이 블루베리나 아사이베리보다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촉진하고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안정적인 물질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닙스
접시에 담긴 카카오닙스 / 게티이미지뱅크

활성산소로 인한 지속적인 손상, 즉 ‘산화 스트레스’는 현대인이 겪는 만성질환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연구는 건강한 성인이 6주간 카카오를 꾸준히 섭취하자 체내 산화 스트레스 수치가 의미 있게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카카오닙스는 현대인에게 결핍되기 쉬운 필수 미네랄의 보고다. 300가지가 넘는 체내 효소 반응에 관여하는 마그네슘의 가장 풍부한 식물성 공급원 중 하나이며, 혈액 생성에 필수적인 철분 또한 풍부하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지키고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역할을 수행한다.

혈관부터 뇌세포까지, 전신을 위한 건강 처방전

카카오닙스
카카오닙스 /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닙스에 함유된 다양한 폴리페놀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 그중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 성분은 암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국대학교 연구팀이 생물화소재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프로시아니딘은 정상 세포를 암세포로 변이시키는 특정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여 암 발병을 막는 기전을 가진다.

혈관 건강에는 녹차에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카테킨(Catechin) 성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테킨은 혈관 내벽(endothelium)의 기능을 개선하고 혈관을 이완시키는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한다.

카카오닙스
접시에 담긴 카카오닙스 / 푸드레시피

이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독일 쾰른대학교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에게 18주간 카카오닙스를 섭취시킨 결과, 혈압이 44%나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는 이러한 효능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최근에는 카카오닙스의 플라바놀(Flavanols) 성분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받는다. 플라바놀은 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기억력,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쓴맛을 즐거움으로, 카카오닙스 미식 가이드

카카오닙스 차
컵에 담긴 카카오닙스 차 / 푸드레시피

카카오닙스의 강렬한 쓴맛은 바로 이로운 폴리페놀 성분이 고농축되어 있다는 증거다. 이 건강한 쓴맛을 즐겁게 섭취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뜨거운 물에 2~3 티스푼을 넣어 차처럼 우리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아침 식사에 활용하면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다. 플레인 요거트나 오트밀 위에 솔솔 뿌리면 바삭한 식감과 깊은 풍미를 더한다.

바나나, 아몬드 밀크와 함께 믹서에 갈면 설탕 없이도 훌륭한 초콜릿 스무디가 완성된다. 간식으로는 견과류와 섞어 영양 만점 트레일 믹스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카카오닙스에는 소량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면 하루에 티스푼으로 2~3 스푼(약 10~15g) 정도가 가장 적절한 양이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우리 몸의 노화 시계를 늦추고 혈관과 뇌 건강까지 지키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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