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하루 2~3잔, 치매 위험 낮아
미국 13만명 43년 추적 연구 결과 발표

카페인 음료 섭취와 인지기능 간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장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대니얼 왕 교수 연구팀이 13만 1,821명을 최대 43년간 추적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카페인 섭취량에 따라 치매 발생률에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치매는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이 제한적이어서 예방 연구가 집중되고 있으며,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식품 중 카페인과 폴리페놀 같은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한 커피와 차가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아 왔다.
다만 기존 연구들은 추적 기간이 짧거나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장기적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NHS)와 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HPFS) 데이터를 활용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했다.
상위 25% 그룹, 하위 25% 대비 발생률 절반 수준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카페인 섭취 패턴을 2-4년 주기로 조사하고, 이를 4개 그룹(상·중상·중하·하)으로 나눠 분석했다. 추적 기간 동안 1만 1,033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카페인 섭취량 상위 25% 그룹은 10만 인년당 141건의 치매가 발생한 반면, 하위 25% 그룹은 10만 인년당 330건이 발생해 약 18%의 위험 감소율이 관찰됐다.
카페인 섭취량 상위 그룹은 주로 하루 2-3잔의 커피 또는 1-2잔의 차를 마시는 패턴을 보였다. 이 그룹은 주관적 인지 저하와 객관적 인지 기능 평가에서도 하위 그룹 대비 차이를 나타냈으며, 연구팀은 이러한 통계적 연관성이 장기간에 걸쳐 일관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특히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아, 카페인 성분이 핵심 요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폴리페놀과 카페인, 생리활성 물질로 주목

커피와 차에는 폴리페놀과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며, 이들은 생리활성 물질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성분들이 염증이나 세포 손상과 관련된 생리학적 기전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관찰 연구에서 도출된 통계적 연관성이므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식품 섭취 빈도 조사는 자가 보고 방식이어서 정확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카페인 대사 속도나 유전적 요인 같은 개인차는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관찰 연구 한계, 인과관계는 추가 검증 필요

연구팀은 “카페인 음료가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식품이라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지만, 이번 연구만으로는 섭취 권장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폴리페놀과 카페인이 신경 보호 요인으로 주목받아 온 것은 사실이나, 이들의 정확한 작용 기전은 여전히 연구 단계에 있다.

이번 연구는 13만 명 이상을 43년간 추적한 대규모 자료를 분석해 카페인 섭취와 치매 발생률 간 통계적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관찰 연구의 특성상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으며, 연구팀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페인 음료 섭취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파악하려면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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