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치캔을 열면 대부분 기름부터 따라 버리는 게 습관이 됐다. 냄새도 나고 열량도 걱정되니 버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기름, 사실 꽤 쓸 만한 재료다.
참치캔 기름의 정체는 제조사가 따로 첨가한 식물성 유지, 주로 카놀라유나 대두유다. 여기에 참치의 오메가-3 일부가 녹아들면서 특유의 풍미가 더해진 형태다. 핵심은 재활용 가능한 기름이라는 점이다.
빵, 파스타, 볶음밥까지 활용 범위

가장 간단한 활용은 빵 굽기다. 버터 대신 참치 기름을 솔로 바른 뒤 180도에서 8-12분 구우면 고소하면서도 특이한 풍미가 더해진다.
파스타에도 잘 맞는데, 알리오 올리오 마무리 단계에서 올리브유 일부를 대체해 넣으면 감칠맛이 한층 깊어진다.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름 2큰술에 레몬즙이나 식초를 섞으면 드레싱 베이스가 완성된다. 볶음밥이나 채소 무침에 넣으면 향과 감칠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다만 전량 대체보다는 다른 기름과 섞어 소량씩 쓰는 게 좋은데, 생선 향이 지나치지 않게 조절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조리당 1-2큰술을 기준으로, 처음엔 적게 넣어 맛을 보면서 양을 늘려가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냄새가 강할 때는 허브와 함께

참치 기름 특유의 향이 부담스럽다면 레몬즙, 파슬리, 바질 같은 허브와 함께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마늘이나 양파를 먼저 볶아 향을 입힌 기름에 섞으면 생선 향이 자연스럽게 중화된다.
이때 향이 강한 식재료를 먼저 팬에 올리고 기름을 나중에 추가하는 순서가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이라면 기름을 걷어내고 참치만 사용하는 편이 낫다.
제품마다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등 다른 오일을 쓰는 경우도 있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드시 성분 표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개봉 후 보관이 가장 중요한 이유

기름을 활용하기로 했다면 보관 방법이 핵심이다. 캔을 개봉한 뒤 기름을 캔째 그대로 두면 금속 산화나 이물 오염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깨끗한 유리나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야 한다.
냉장 보관 기준은 4도 이하이며 2-3일 안에 쓰는 것이 권장된다. 장기 보관이 필요하다면 1회 분량씩 소분해 냉동하면 1-2개월까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버리지 않고 쓰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있고, 기름이라는 자원을 한 번 더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효율적인 선택이다.
참치캔 기름의 가치는 성분보다 활용 방식에 달려 있다. 무조건 버리기보다 소량으로 먼저 테스트해보면 뜻밖의 감칠맛을 발견할 수 있다.
단, 개봉 후에는 반드시 용기를 옮겨 냉장 보관하는 습관이 전제돼야 한다. 작은 기름 한 숟가락이 요리의 깊이를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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