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뇌 노화가 늦춰진다”… 치매 위험 21% 낮춘 ‘이 음식’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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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섭취, 치매 위험 21% 낮춰
뇌 노화 막는 ‘비타민 K2’

치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일주일에 치즈 한 조각을 먹는 것이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최근 일본에서 8,000명 이상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치즈를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즈 속 특정 영양소가 뇌를 보호하는 기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8천 명 대상 3년간의 추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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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는 일본 노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JAGES 2019-2022 코호트 연구’의 일환으로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8,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식습관을 분석했다.

참가자 중 절반은 치즈를 전혀 섭취하지 않았고, 나머지 절반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치즈를 먹었다. 약 3년의 추적 관찰 기간 후, 치즈를 섭취한 사람들의 치매 발병률은 3.4%로,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4.5%)보다 낮았다.

치매 위험 21% 감소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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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치즈 섭취가 치매 발병 가능성을 24% 낮춘다는 초기 결과를 확인했다. 이후 과일, 채소, 육류, 생선 섭취량 등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식습관 변수들을 보정했다.

이 보정 후에도 치즈 섭취는 여전히 치매 위험을 21% 낮추는 통계적 유의미함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것이 “약하지만 분명한 보호 기능”을 시사하며, 유제품이 치매 예방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전의 증거들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전 ‘비타민 K2’와 혈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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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이러한 보호 효과가 치즈 속 풍부한 영양소, 특히 ‘비타민 K2’ 덕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타민 K2는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액 내 칼슘이 혈관벽에 쌓이는 것을 막고, 대신 뼈로 이동하도록 돕는 ‘칼슘 항상성’을 유지한다.

고콜레스테롤이나 혈관 석회화 같은 심혈관 문제는 혈관성 치매의 직접적 원인이자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소로도 꼽힌다. 따라서 비타민 K2가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다.

이는 과거 특정 연구에서 노인 여성이 칼슘 ‘보충제’를 과다 섭취할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진 반면, 비타민 K2는 혈중 칼슘을 조절해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들과도 맥을 같이 한다.

신경 세포 보호하는 단백질과 펩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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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 K2 외에도 치즈의 풍부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성분들은 신경 세포의 유지를 지원하고 외부 손상으로부터 신경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연구팀은 치즈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펩타이드(단백질의 작은 조각), 항산화제,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 역시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성 염증을 줄이고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흥미로운 점은 연구 참가자들이 섭취한 치즈의 83%가 ‘가공 치즈’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천연 치즈뿐 아니라 특정 영양소가 강화된 가공 치즈 역시 긍정적 연관성을 보였음을 시사한다.

이번 일본 연구는 치즈 섭취가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관찰 결과다. 다만 이는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을 밝힌 연구이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치즈가 뼈 건강과 뇌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지만, 일부 제품은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으므로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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