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표 식재료 6200톤 쏟아진다”… 추석 밥상 책임질 청양 햇밤, 드디어 출하 시작

한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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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자연이 빚은 명품 청양 밤
제수용품 넘어 다산과 번영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밤
밤 / 게티이미지뱅크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가을의 전령사이자 명절 상차림의 화룡점정인 햇밤이 충남 청양에서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칠갑산의 맑은 정기 속에서 영근 청양 밤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우리 민족의 명절과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린 풍요와 기원의 상징이다.

밤
밤 / 게티이미지뱅크

청양군에 따르면, 올해 햇밤 수매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한 달간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청양농협과 정산농협 등은 이미 지난 8일과 10일부터 수매에 돌입했으며, 가장 품질 좋은 첫 수확 물량이 전국의 소비자를 만날 채비를 마쳤다.

현재 청양 지역에서는 약 1,200여 농가가 2,675헥타르(ha)에 이르는 임야에서 연간 6,200톤에 달하는 밤을 생산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칠갑산의 기운으로 빚어낸 단단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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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 게티이미지뱅크

청양 밤이 유독 높은 당도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데에는 칠갑산을 중심으로 한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다.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은 밤의 당분을 응축시켜 달고 고소한 맛을 극대화한다.

또한, 단단하고 윤기나는 껍질은 저장성을 높여 상품 가치를 더한다. 특히 칠갑산 자락의 청정 환경 덕분에 농약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재배가 가능해, 안심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명품 청양 밤의 진가는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군은 별도의 밤 홍보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이 갓 수확한 햇밤을 맛보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명절을 앞둔 소비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밤, 조상과 자손을 잇는 세대의 상징

전통혼례
전통혼례 /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상차림에서 밤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송편과 약식의 소로 들어가 은은한 단맛을 더하고, 갈비찜이나 닭찜에 곁들여져 음식의 격을 높인다. 이처럼 밤이 명절 음식의 중심에 자리한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다.

밤나무는 씨앗인 밤톨이 썩지 않고 남아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거목으로 자라는데, 이는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와 조상과 자손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밤
밤 / 게티이미지뱅크

이 때문에 밤은 조상께 올리는 제수품 목록에 반드시 포함된다. 특히 한 송이에 세 톨의 밤이 들어있는 모습은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삼정승(三政丞)’을 의미한다 하여, 자손의 높은 벼슬과 성공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이 담기기도 했다.

대추, 곶감과 함께 전통 혼례 폐백상에 오르는 3대 과일로 꼽히는 것 역시 풍요와 다산을 바라는 소망의 상징으로 기능해왔음을 보여준다.

영양부터 보관까지, 청양 햇밤 제대로 즐기기

밤
밤 / 게티이미지뱅크

밤은 풍부한 상징만큼이나 알찬 영양을 자랑한다. 주성분인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 칼슘, 그리고 비타민 A, B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기력 회복이 필요한 성인에게 훌륭한 영양 간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밤에 함유된 비타민 C는 다른 과일과 달리 전분 입자에 둘러싸여 있어 삶거나 쪄도 손실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좋은 햇밤을 고르려면 먼저 껍질을 살펴야 한다. 표면이 매끄럽고 짙은 갈색에 윤기가 흐르며,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좋다. 벌레 먹은 구멍이나 흠집이 없는 것은 기본이다.

햇밤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려면 비닐봉지에 담아 밀봉한 뒤, 0℃ 내외의 김치냉장고나 저온 저장고에 두면 당도가 더욱 높아지는 숙성 효과를 볼 수 있다. 더 오래 두고 먹으려면 겉껍질과 속껍질을 모두 제거한 뒤 냉동 보관하면 된다.

구운 밤
구운 밤 / 게티이미지뱅크

칠갑산 자락에서 막 여물기 시작한 청양 햇밤 한 알에는 청정한 자연의 기운과 수확의 기쁨, 그리고 가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문화적 의미가 오롯이 담겨 있다.

단순한 계절의 맛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망의 매개체인 셈이다. 올 추석에는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청양 햇밤으로 상차림의 풍성함을 더하고, 가족과 함께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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