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체중 영향, 설탕
우유·크림은 체중 증가와 무관

매일 설탕 없는 커피 한 잔을 마신 그룹은 4년간 체중이 평균 0.12kg 감소했다. 반면, 매일 설탕 1티스푼을 추가한 이들은 같은 기간 0.09kg의 체중 증가를 보였다.
커피의 체중 관리 잠재력이 설탕 첨가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15만 명 추적 연구의 핵심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교 영양학과 연구팀은 커피 섭취와 체중 변화의 장기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간호사 건강 연구 I, II’ 및 ‘보건 전문인 추적조사’에 참여한 15만 5218명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4년마다 보고하는 음식 및 음료 섭취 습관과 체중 변화를 면밀히 추적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설탕은 ‘유죄’ 크림은 ‘무관’

분석 결과, 커피의 종류가 카페인이든 디카페인이든 상관없이 설탕을 넣지 않은 커피의 섭취 증가는 체중 증가와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흥미로운 지점은 다른 첨가물과의 비교다.
연구에 따르면 우유나 크림, 또는 식물성 크리머를 추가하는 행위 자체는 체중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크림이나 우유가 지방을 포함하더라도, 설탕처럼 단순 당으로 작용하여 즉각적인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메커니즘과는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 칼로리 추가 그 이상의 의미

연구팀이 지적한 핵심은 ‘설탕’이다. 하루 1티스푼의 설탕이 유발한 0.09kg의 증가는 겉보기엔 미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4년마다 누적되는 수치다.
특히 이러한 연관성은 이미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참가자 그룹, 그리고 비교적 젊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음료를 통한 당 섭취가 체중 관리에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일, 채소, 육류 등 다른 식이 변수를 모두 보정한 후에도 이 연관성은 동일하게 관찰됐다.
소비자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번 연구는 매일 커피를 소비하는 수많은 개인에게 명확한 지침을 준다. 체중 관리가 목표라면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드립 커피 등 설탕이 없는 기본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카페 라떼나 카푸치노 역시 설탕 시럽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체중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지 않았다. 또한 커피 산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카페모카처럼 당이 기본적으로 포함된 메뉴 외에, 소비자가 직접 당을 조절할 수 있도록 시럽을 분리해 제공하거나 무설탕 옵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커피는 그 자체로 항산화 물질을 포함하는 등 여러 건강상 이점이 잠재된 음료다. 하지만 연구팀은 커피에 설탕을 첨가하는 습관이 체중 관리에 대한 커피의 “잠재적 이점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건강을 위해 마시는 커피가 오히려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오늘부터 음료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