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K 함량 시금치 1.15배
7주면 집에서 재배 가능

고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대부분 강렬한 향 때문에 얼굴을 찌푸린다. 비누 냄새나 노린내 같다는 반응이 많지만, 익숙해지면 중독성 있는 향으로 느껴진다.
이 독특한 향의 정체는 플라보노이드, 리모넨, 테르페놀 같은 휘발성 화합물이다. 지중해와 동남아시아 전통 의학에서는 수백 년간 이 향 성분을 진정과 수면 보조 목적으로 사용해왔다.
고수는 향뿐 아니라 영양 성분도 뛰어나다. 비타민 K는 100g당 310μg로 시금치(270μg)보다 높고, 마그네슘과 폴리페놀도 풍부하다.
최근 현대 과학에서도 고수의 신경계 안정화 효과에 주목하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피 식재료에서 건강 허브로 떠오르는 고수의 비밀을 알아봤다.
뇌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 향 성분

고수 잎에 함유된 리모넨과 테르페놀은 뇌 신경전달물질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리모넨은 감귤류에도 들어 있는 성분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테르페놀은 신경계를 진정시켜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중해 지역에서는 고수 씨앗을 차로 우려 마시거나 잎을 베개에 넣어 사용하는 전통이 있다. 이는 현대 과학으로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수백 년간 전해 내려온 경험적 지식이다.
최근 서구권에서도 고수 추출물의 신경 안정 효과를 주제로 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불안감 감소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개인차가 크므로 과도한 기대보다는 보조적 식재료로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
비타민 K와 마그네슘, 뼈와 신경 건강 동시 케어

고수는 100g당 비타민 K를 310μg 함유해 시금치보다 약 1.15배 많다. 비타민 K는 뼈 형성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을 활성화시켜 칼슘이 뼈에 침착되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혈액 응고에도 관여하므로, 출혈이 잦거나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75μg(성인 기준)이므로 고수 25g만 먹어도 충족된다.
마그네슘은 신경 신호 전달과 근육 이완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고수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해 근육 경련을 예방하고,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는 것을 억제한다.
반면 마그네슘 부족은 불안감과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어, 고수를 꾸준히 섭취하면 심리적 안정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셈이다. 고수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을 해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
7주면 집에서 수확, 서늘한 환경이 핵심

고수는 씨를 뿌린 뒤 7~8주(50~60일)가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어린 잎을 원할 경우 4주 정도 지난 후 부분 수확도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상업 수확은 50일 이상 기다려야 잎이 충분히 자란다.
고수는 서늘한 환경(15~20도)을 선호하므로 봄과 가을이 재배 적기다. 여름 고온에서는 향이 지나치게 강해지고 잎이 거칠어지며, 조기 개화로 수확량이 줄어든다.
가정에서 재배할 때는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사용하고, 햇빛이 하루 4~6시간 정도 들어오는 곳에 화분을 두면 된다. 물은 흙 표면이 마르면 충분히 주되, 과습은 뿌리 썩음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실내 재배 시에는 낮 기온을 18도 내외로 유지하면 생육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 씨앗은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 파종 전 하루 정도 물에 불려두는 것도 방법이다.
수확 후 저온 보관, 3일 내 소비 원칙

고수는 수분 함량이 높아 수확 후 잎이 빠르게 시든다. 냉장 보관 시에도 3~4일 내에 소비해야 향과 식감이 유지된다.
보관 시에는 줄기를 물에 담근 채 비닐로 덮어 냉장고에 세워두면 시들지 않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이 방법은 꽃을 꽂는 원리와 같아 뿌리가 수분을 흡수하면서 잎이 싱싱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냉동 보관도 가능하지만 향이 일부 날아가므로 신선한 상태만큼 풍미가 강하지 않다. 냉동할 때는 잎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지퍼백에 넣어야 냉동실 냄새가 배지 않는다.
다만 해동 후 식감이 물러지므로 국이나 볶음 요리에 넣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게 좋다. 신선한 고수를 바로 먹고 싶다면 구입 후 당일 또는 다음 날 소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비타민 K와 마그네슘 풍부

고수는 비타민 K 310μg, 마그네슘, 폴리페놀을 풍부하게 함유해 뼈 건강과 신경 안정에 도움을 준다. 리모넨과 테르페놀 같은 향 성분은 전통 의학에서 진정과 수면 보조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대 과학 연구도 진행 중이다. 재배는 7~8주면 가능하고, 어린 잎은 4주 후 부분 수확도 가능하다.
서늘한 환경(15~20도)에서 생육이 좋고, 여름 고온에서는 품질이 떨어지므로 봄과 가을이 재배 적기다. 수확 후에는 줄기를 물에 담가 냉장 보관하면 3~4일간 신선도가 유지된다.
강한 향 때문에 기피하던 고수지만, 영양 성분과 전통적 효능을 알고 나면 식탁에 자주 올리고 싶어지는 허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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