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단백질 80g, 닭가슴살 3배인데 소화율 90%

황태는 100g당 단백질이 80g으로 닭가슴살(25g)의 3배가 넘는다. 지방은 2~4g에 불과해 겨울철 체력 유지에 이상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황태의 소화율이 일반 생선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은 모른다.
황태는 찬바람에 얼렸다 녹이며 2~4개월간 건조하는 과정에서 단백질 조직이 스펀지처럼 부드러워진다. 이 덕분에 소화율이 약 90%에 달해 속이 편하면서도 영양은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미역과 함께 끓이면 칼슘까지 보충되지만, 파를 넣으면 칼슘 흡수가 방해될 수 있다. 황태미역국의 영양과 올바른 조리법을 살펴봤다.
2~4개월 냉동-해동 반복이 만든 소화율 90%

황태는 12월부터 2~3월까지 2~4개월 동안 반복적인 냉동-해동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 조직이 부드럽게 변하면서 소화율이 약 90%에 이른다. 일반 생선의 소화율이 70~80%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황태 100g에는 약 79~80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성인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약 55g)의 약 143%에 달한다.
이는 닭가슴살(약 25g)이나 소고기 살코기(약 19.3g)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또한 지방 함량이 약 2~4g 정도로 낮아, 대표적인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꼽힌다.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이유는 건조 과정에서 조직이 변했기 때문이다. 찬바람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단백질 섬유가 짧아지고 부드러워져,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영양은 효율적으로 흡수되는 구조로 바뀐다.
미역 칼슘 969mg, 우유의 8.8배지만 요오드 과다 주의

미역의 칼슘 함량은 100g당 969mg으로 우유(약 110mg)의 8.8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에서도 건조 해조류 중 미역이 칼슘 함량 1위라고 확인됐다. 황태와 미역을 함께 끓이면 단백질과 칼슘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셈이다.
미역에는 요오드도 풍부하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며, 갑상선 호르몬은 기초대사율과 체온 조절에 관여한다. 따라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한국인은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를 자주 섭취하기 때문에 요오드 결핍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요오드 과다 섭취는 갑상선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은 미역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며, 매일 먹기보다는 주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파는 칼슘 흡수 방해

황태미역국을 끓일 때 파를 넣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권장하지 않는다. 파는 미역의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역의 가장 큰 장점이 칼슘인 만큼, 파 대신 다른 재료를 활용하는 게 좋다.
두부를 더하면 식감이 풍성해지면서도 단백질이 추가된다. 두부는 칼슘도 함유하고 있어 미역과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황태와 미역, 두부를 함께 끓이면 단백질과 칼슘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조리할 때는 황태를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불린 뒤 결대로 찢어 사용한다. 미역은 찬물에 불려 한입 크기로 자르고, 참기름에 볶은 뒤 물을 부어 끓인다. 황태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이면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

황태는 단백질 80g에 소화율 90%로 겨울철 체력 보충에 이상적이다. 미역은 칼슘이 우유의 8.8배지만, 요오드 과다 섭취를 피하려면 주 2~3회 정도만 먹는 게 좋다.
파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넣지 않는 게 좋으며, 두부를 더하면 식감과 영양이 풍성해진다.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미역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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