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버렸던 ‘이 씨앗’, 알고 보면 뇌·장·신경까지 챙기는 ‘건강 열쇠’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고추씨·대추씨·참외씨, 무심코 버린 씨앗의 건강 효능과 올바른 섭취 방법

고추 씨
분리한 고추씨앗 / 푸드레시피

우리는 음식을 손질할 때 너무나 익숙하게, 그리고 무심하게 많은 것을 버린다. 특히 딱딱하고 맛이 없을 것이라 여겨지는 ‘씨앗’은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대표적인 부위다.

하지만 우리가 하찮게 여겼던 그 작은 씨앗들 속에, 우리 몸을 지켜주는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여름 제철 음식인 고추와 참외, 그리고 보양식의 단골 재료인 대추까지. 이제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보물을 만나볼 시간이다.

뇌를 깨우는 매운맛, 고추씨

고추
반으로 자른 고추 / 푸드레시피

매운맛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제거당하기 일쑤였던 고추씨. 하지만 고추씨의 캡사이신은 체지방 분해를 돕는 고마운 성분이다. 더 놀라운 것은 뇌세포를 보호하는 효능이다.

대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고추씨 속 ‘루테올린’ 성분은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의 기능을 지켜주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와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지친 현대인의 뇌 건강에 의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치를 담그거나 볶음 요리를 할 때 고추씨를 함께 갈아 넣거나 기름을 내어 활용하면, 풍미와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평온함, 대추씨

대추
자른 대추안에 대추 씨 / 푸드레시피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버려지던 대추씨. 사실 이 안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미네랄이 가득하다. 특히 풍부한 마그네슘은 ‘천연 이완제’라 불릴 만큼 예민해진 신경을 누그러뜨리고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열대야로 인해 불면증을 겪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씨를 빼지 않고 통째로 달인 대추차 한 잔이 그 어떤 약보다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 달이기 전, 단단한 씨를 칼등이나 망치로 살짝 깨뜨려주면 씨앗 속 유효 성분이 더욱 잘 우러나온다.

장을 비우고 영양을 채우는, 참외씨

참외
반으로 자른 참외 /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의 상징인 참외를 먹을 때, 씨가 있는 중앙의 태좌(胎座) 부분을 파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이 참외의 영양이 응축된 핵심이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참외씨 주변의 태좌에는 과육보다 무려 5배나 많은 엽산이 함유되어 있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발달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세포 생성과 성장에 관여하여 남녀노소 모두에게 중요한 영양소다. 또한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입 냄새를 줄이는 효과까지 있다.

달콤한 과즙과 함께 씨앗까지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참외의 모든 것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우리가 무심코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왔던 작은 씨앗들. 그 안에는 뇌세포를 지키고, 마음을 다스리며, 장을 건강하게 하는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