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지는 껍질째 드세요”… 안토시아닌부터 다이어트까지, 제철 가지의 효능과 맛 살리는 조리법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보랏빛 껍질 속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여름 가지의 항산화 효능

가지
가지 열매 / 푸드레시피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우리 식탁에 오르는 채소 하나가 유독 선명한 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바로 보랏빛의 가지다.

흔히 무침이나 볶음 반찬으로만 여겨졌던 가지는 알고 보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를 가득 품고 있는 식재료다. 지금이야말로 가지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풍부한 맛과 영양을 제대로 즐길 최적의 시기다.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진 가지는 신라 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다.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6월부터 9월까지 제철을 맞는 여름 가지는 풍부한 햇살을 받고 자라 속살이 더욱 부드럽고 수분감이 넘친다.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 가지는 간편한 조리법만으로도 일상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실속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보랏빛 껍질에 숨겨진 항산화 에너지, 안토시아닌

가지
쟁반에 놓인 가지 / 게티이미지뱅크

가지의 가장 큰 영양학적 특징은 단연 그 상징과도 같은 보랏빛 껍질에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 껍질에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계열 색소인 나수닌(Nasunin)과 히아신(Hyacinthin)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 등의 연구에 따르면, 안토시아닌은 혈관 속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가지에는 클로로겐산 등 다양한 종류의 폴리페놀 화합물도 다량 포함돼 있어, 신체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복합적으로 기여한다.

이러한 이유로 가지를 섭취할 때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요리하는 것이 영양적으로 훨씬 이롭다.

다이어트와 수분 보충을 동시에, 스마트한 식단 관리

가지볶음
가지볶음 / 게티이미지뱅크

가지는 체중 관리에 신경 쓰는 이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식재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가지 100g의 열량은 약 17kcal에 불과하다.

반면 수분 함량은 약 94%에 달해, 적은 칼로리로도 높은 포만감을 주며 여름철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소화를 돕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만든다. 칼륨 함량도 주목할 만하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뇨 작용을 통해 부기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평소 몸이 잘 붓는 사람에게도 유익하다.

기름과 만났을 때, 영양이 배가되는 조리법

가지
프라이팬에 볶는 가지 / 푸드레시피

가지의 영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비결은 ‘기름’과의 조화에 있다. 가지에 함유된 비타민 A, E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과 일부 폴리페놀 성분은 기름과 함께 조리할 때 체내 흡수율이 현저히 높아진다.

따라서 가지를 볶거나 기름에 살짝 튀겨 먹는 것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현명한 방법이다.

가지는 스펀지처럼 기름을 잘 흡수하는 구조를 가졌기에, 조리 시 기름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군 팬에 소량의 기름을 두르고 빠르게 볶아내면 가지 본연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살릴 수 있다.

찜으로 익혀 부드럽게 만든 후 양념장에 무치거나, 얇게 썰어 구워내면 담백한 맛을 즐기기 좋다. 이탈리아 요리 라자냐나 파스타, 중동의 바바 가누쉬 등 세계 각국의 요리에서도 가지는 주역으로 활약하며 그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신선한 가지 고르기와 올바른 보관법

가지
식탁에 놓인 가지 / 푸드레시피

좋은 가지를 고르는 것은 맛있는 가지 요리의 첫걸음이다. 우선 꼭지 부분을 살펴 마르지 않고 싱싱하며, 갓 잘라낸 것처럼 깨끗한 것을 고른다.

표면은 흠집 없이 매끈하고 윤기가 흐르는 짙은 보랏빛을 띠는 것이 좋다.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과육이 단단해야 속이 꽉 찬 가지일 확률이 높다.

가지는 저온에 약한 채소이므로 냉장고의 너무 차가운 곳에 두면 과육이 변색되고 물러질 수 있다. 단기간 보관할 경우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실온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면, 키친타월로 감싼 후 비닐봉지에 넣어 채소칸에 보관하면 며칠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활용하거나, 살짝 데쳐 물기를 제거한 뒤 냉동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여름 식탁을 위한 현명하고 건강한 선택

가지볶음
가지볶음 / 푸드레시피

제철을 맞은 가지는 단순한 반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풍부한 항산화 성분부터 저칼로리, 높은 수분 함량에 이르기까지, 여름철 건강 관리에 필요한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간단한 조리법만으로도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며 우리 식탁을 건강과 풍미로 채워준다. 올여름, 선명한 보랏빛 에너지가 넘치는 가지를 통해 무더위를 이겨낼 활력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