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이라면 절대 먹지 마세요…’태아 발달 이상’ 일으킨다는 향신료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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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파 100g에 식이섬유 24.6g 고함량
임산부·약물 복용자는 섭취 주의

커리
커리 / 게티이미지뱅크

호로파는 인도와 중동 요리에서 ‘메티’라고 불리며 커리·스튜에 깊은 풍미를 더하는 향신료다. 콩과 식물로 씨앗과 잎 모두 식용 가능하며, 고대부터 전통의학에서 소화·혈당·모유 분비 보조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특이 아미노산을 함유해 혈당·포만감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일부 표준화 추출물을 사용한 임상시험에서 대사·호르몬 지표 개선이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건강 효능을 과장하는 정보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중 보충제 형태의 호로파는 태아 발달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으며, 혈당강하제나 항응고제 복용자도 저혈당·출혈 위험이 있어 의료진 상담이 필수다. 영양 데이터와 안전한 활용법을 중심으로 호로파의 특징을 아는 것이 핵심이다.

식이섬유·단백질·철분, 채소보다 높은 영양 밀도

호로파
호로파 / 게티이미지뱅크

호로파 씨앗 100g에는 식이섬유 24.6g, 단백질 23g, 철 33.5mg, 마그네슘 191mg, 칼슘 176mg이 들어 있으며, 에너지는 323kcal다.

식이섬유의 주요 성분은 갈락토만난이라는 수용성 섬유로, 물과 만나면 점성이 높아져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과체중 성인 대상 연구에서 호로파 씨앗 5.5g을 식사에 첨가했을 때 식후 혈당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호로파에는 4-하이드록시이소류신이라는 특이 아미노산도 들어 있으며, 세포·동물실험에서 고혈당 상태에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작용이 확인됐다.

제2형 당뇨 환자 대상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는 표준화 추출물 500~670mg을 8~12주 섭취했을 때 공복·식후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개선됐다는 결과도 있으나, 이는 특정 추출물에 국한된 결과다.

호로파에는 디오스게닌 같은 스테로이드성 사포닌도 포함돼 있어 호르몬 관련 작용이 연구 중이지만, 일상적인 향신료 수준의 섭취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볶아서 향 내거나 물에 불려 쓴맛 줄이는 조리법

호로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호로파 씨앗은 그대로 사용하면 단단하고 쓴맛이 강하므로, 마른 팬에 1~2분 볶아 향을 내거나 물에 불린 뒤 사용하면 풍미가 부드러워진다.

가열하면 메이플시럽과 카라멜을 연상시키는 달콤쌉싸름한 향이 나며, 인도 요리에서는 커민·코리앤더 같은 향신료와 함께 블렌딩해 커리에 사용한다. 1끼 요리 기준 0.5~1작은술 정도를 사용하며, 과량 사용하면 쓴맛이 강해진다.

호로파차로 섭취할 때는 통씨앗 1~2작은술을 살짝 빻거나 불린 뒤 뜨거운 물에 5~10분 우려 마신다.

처음에는 하루 1~2g 수준으로 시작해 천천히 양을 늘리는 게 좋으며, 수용성 섬유와 사포닌 함량이 높아 갑작스럽게 많은 양을 섭취하면 설사·복부팽만이 생길 수 있다. 호로파 잎은 씨앗보다 향이 부드러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황갈색 삼각형 씨앗, 밀폐용기에 서늘하게 보관

호로파
호로파 / 게티이미지뱅크

호로파 씨앗을 살 때는 황갈색 삼각형 모양이 선명하고 곰팡내가 나지 않으며, 건조 상태가 양호한 제품을 선택한다. 구입 후에는 밀폐용기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며, 장기 보관 시 향이 약해지므로 6~12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호로파는 콩과 식물로 땅콩·병아리콩 같은 콩과 알레르기 환자에서 교차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천식이나 호흡기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 섭취 전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 섭취할 때는 소량으로 시작해 소화 상태와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한 뒤 양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산부·약물 복용자는 의료진 상담 필수

호로파 차
호로파 차 / 게티이미지뱅크

호로파는 식이섬유·단백질·철분이 풍부한 향신료지만, 특정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혈당·포만감·호르몬 관련 연구는 대부분 표준화 추출물을 일정 용량·기간 섭취한 조건에서 이뤄졌으며, 일상적인 향신료 수준의 섭취와는 다르다.

임신 중에는 보충제 형태나 고용량 호로파가 태아 기형·자궁 수축 위험을 일으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으며, 혈당강하제나 항응고제 복용 중이라면 저혈당·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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