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앉아 있다면 꼭 마셔야 한다…직장인 혈관 건강 되살린 ‘의외의 음료’

코코아 혈관 탄력 유지·혈류 개선

코코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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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바놀(Flavanol)은 코코아콩, 사과, 베리류, 차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식물성 화합물이다. 이 성분이 장시간 앉아있는 현대인의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진은 플라바놀이 좌식 생활로 인한 혈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장시간 앉아 있는 행위가 신체에 가하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혈관 손상에 주목했다. 카타리나 렌데이루 부교수는 “일상의 많은 시간을 앉아서 보낼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는 혈관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혈압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좌식 생활이 혈관을 손상하는 원리

좌식 생활
좌식 생활 / 게티이미지뱅크

장시간 움직임 없이 앉아있는 자세는 혈액 순환에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다리 근육의 움직임이 멈추면 혈액이 하체에 정체되기 쉽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혈관 내피 기능의 저하다.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며 혈관벽을 스치는 물리적인 자극, 즉 ‘전단 응력(Shear Stress)’은 혈관 내피세포를 자극해 ‘산화질소(Nitric Oxide)’ 생성을 촉진한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하고 이완시키는 핵심 물질이다.

하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이러한 자극이 감소하여 산화질소 생성이 줄어들고, 혈관은 점차 탄력을 잃고 경직되는 ‘내피 기능 장애’ 상태로 이어진다.

플라바놀의 혈관 보호 효과 확인

코코아차
코코아차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이러한 좌식 생활의 악영향을 플라바놀이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건강한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고함량의 플라바놀이 든 코코아 음료와 저함량 음료를 마시게 한 뒤, 2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저함량 코코아를 마신 그룹은 체력 수준과 관계없이 2시간 후 팔과 다리의 혈관 탄력성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고함량 플라바놀 코코아를 마신 참가자들은 2시간이 지나도 혈관 탄성이 저하되지 않고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플라바놀 섭취가 좌식 생활로 인한 혈관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 보호 효과가 개인의 평소 체력 수준과 무관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고 의의를 밝혔다.

플라바놀이 혈관 탄성을 유지하는 기전

코코아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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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바놀의 혈관 보호 효과는 ‘산화질소’ 생성 기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코코아 등에 풍부한 플라바놀, 특히 ‘에피카테킨’ 성분은 혈관 내피세포의 산화질소 합성효소(eNOS)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장시간 앉아 있어 혈류 자극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플라바놀 성분이 직접 효소를 자극하여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생성된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하여, 혈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플라바놀, 어떻게 섭취해야 하나

베리류, 견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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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바놀의 건강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섭취 방법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일부 코코아 제품은 플라바놀 손실을 최소화한 가공 방식으로 생산되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코아의 경우, 쓴맛을 줄이고 색을 진하게 만들기 위해 알칼리 처리(Dutch-processing)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공정은 플라바놀 성분을 최대 60%에서 90%까지 파괴할 수 있다. 따라서 코코아를 선택할 때는 ‘천연(Natural)’ 또는 ‘비알칼리 처리(Non-alkalized)’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플라바놀 섭취에 유리하다.

코코아를 선호하지 않더라도 사과, 자두,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같은 베리류, 견과류, 홍차나 녹차 등도 훌륭한 플라바놀 공급원이다.

현대인의 장시간 좌식 생활은 심혈관 건강에 명백한 위험 요인이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은 플라바놀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물론 가장 좋은 건강 관리는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짧은 산책을 하는 등 신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여기에 플라바놀이 풍부한 식단을 더하는 것은 체력 수준과 관계없이 장기적인 혈관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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