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그을린 피부, “먹는 연고가 있다?” 영양사가 추천한 재생 가속 페달 4가지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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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에 손상된 피부
연고와 함께 식단으로 속부터 다스려야 회복이 빠르다

피부
피부 케어하는 모습 / 게티이미지뱅크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의 한복판, 즐거운 야외 활동 뒤에는 어김없이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붉게 달아오르고 따끔거리는 일광화상이다.

자외선B(UVB)에 과도하게 노출된 피부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즉각적인 냉각과 보습도 중요하지만, 손상된 세포가 건강하게 회복하도록 ‘내부’에서부터 돕는 영양 공급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핵심 요소다.

피부과 의사들이 연고를 처방하는 동시에 균형 잡힌 식단을 강조하는 이유다.

피부 재생은 손상된 벽돌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공사와 같다. 이때 양질의 ‘건축 자재’를 공급하면 회복 속도와 질이 달라진다. 영양학자들이 특히 여름철 자외선 손상 회복을 위해 추천하는 4가지 식품군을 소개한다.

1. 피부 보호막 형성 및 세포 재건의 주역: 카로티노이드 군단 (당근 & 토마토)

토마토
토마토 / 게티이미지뱅크

자외선은 피부에 수많은 활성산소를 만들어내 세포를 공격하고 노화를 촉진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강력한 항산화제다.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토마토라이코펜은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중화시켜 추가적인 손상을 막고 세포가 재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피부 세포의 성장과 복구를 조절하는 비타민 A로 전환된다.

당근
바구니에 담긴 당근 / 게티이미지뱅크

2008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과 뉴캐슬대학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2주간 매일 토마토 페이스트와 올리브오일을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 저항력이 33%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라이코펜이 피부의 천연 자외선 방어막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베타카로틴과 라이코펜은 모두 지용성이므로 기름과 함께 조리해 섭취할 때 체내 흡수율이 극대화된다.

2. 구조 재건과 염증 완화의 지원군: 비타민C와 프로바이오틱스 (오렌지주스 & 유산균 발효유)

오렌지주스
오렌지주스 / 게티이미지뱅크

손상된 피부를 복구하려면 새로운 ‘벽돌’을 쌓아 올릴 재료가 필요하다. 피부의 구조를 지탱하는 핵심 단백질은 콜라겐인데, 오렌지주스에 풍부한 비타민 C는 바로 이 콜라겐 합성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다.

비타민 C가 부족하면 피부가 푸석해지고 상처 회복이 더뎌지는 이유다. 100% 착즙 오렌지주스는 수분과 비타민 C를 동시에 보충해 피부 재건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여러 피부과 연구에서는 감귤류의 꾸준한 섭취가 피부암 발병률을 낮추는 경향과 연관이 있음을 보고하기도 했다. 다만, 당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하루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우유
컵에 담긴 우유 /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유산균 발효유는 최근 영양학에서 주목받는 ‘장-피부 축(Gut-Skin Axis)’ 이론과 관련이 깊다. 건강한 장내 환경은 전신의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데, 이는 피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광화상은 극심한 염증 상태이므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 장 건강을 개선하면 과도한 피부 염증 반응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손상된 DNA의 회복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예방이 최선, 식단은 현명한 차선책

자외선 차단제
팔에 바르는 자외선차단제 / 게티이미지뱅크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위한 식단은 항산화로 추가 손상을 막고(당근, 토마토) 콜라겐 합성으로 구조를 재건하며(오렌지) 염증 반응을 조절(유산균)하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음식은 이미 벌어진 손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차선책이라는 점이다.

가장 좋은 전략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를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며, 물리적인 보호 장비를 활용해 손상 자체를 막는 것이다. 현명한 예방 습관과 건강한 식단이 함께할 때, 여름철에도 빛나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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