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낀 아이스크림 먹어도 괜찮을까?”… 진짜 버려야 할 기준은 따로 있었습니다

냉동실 아이스크림 표면에 하얗게 낀 성에를 발견했을 때 버려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성에의 두께와 포장 상태로 식중독 위험을 구분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성에 낀 아이스크림
성에 낀 아이스크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냉동실 깊숙이 넣어둔 아이스크림을 꺼냈더니 겉면이 하얗게 뒤덮여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대부분 “상한 것 아니냐”며 통째로 버리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무조건 폐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조건이 있다. 포장이 찌그러지거나 바람이 빠진 흔적, 형태가 원래와 다르게 심하게 변형된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런 경우엔 망설이지 않고 즉시 버리는 게 맞다. 성에의 두께와 제품의 형태, 두 가지를 함께 살펴야 진짜 위험 신호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얇은 성에는 식감 저하, 심한 변형은 세균 번식 신호

찌그러진 아이스크림 용기
찌그러진 아이스크림 용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아이스크림 내부는 지방과 당분, 공기, 미세한 얼음 결정이 고르게 배합돼 일정한 물리적 상태를 유지하는 식품이다. 그런데 실온 노출이나 냉동실 온도 변화로 제품이 살짝 녹았다가 다시 얼면 얼음 결정이 점점 커지는 재결정화가 일어난다.

여기에 장기 보관 중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 표면이 건조해지는 냉동상해까지 겹치면 겉면에 하얀 성에가 맺힌다. 얇은 두께의 성에라면 수분 손실로 인한 단순 식감 저하일 뿐, 보관 상태가 양호했다면 섭취 자체는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성에가 두껍게 끼고 포장이 찌그러지거나 바람이 빠진 상태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는 반복적인 온도 변화로 세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여서 폐기가 권고된다.

한 번 녹으면 다시 얼려도 세균은 사라지지 않는다

냉동실 깊숙이 보관
냉동실 깊숙이 보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문제는 겉모습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이 실온에서 녹는 동안 해동된 표면 부위를 중심으로 미생물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는데, 이렇게 증식한 세균은 제품을 다시 냉동실에 넣어 꽁꽁 얼리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로 녹았다 다시 언 아이스크림을 먹고 복통이나 설사 등 위해 사고를 겪었다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특히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 등 일부 세균은 영하 18도 이하의 냉동 상태에서도 사멸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어, 냉동 보관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안내에서도 낱개 포장 제품 중 변형되거나 성에가 낀 것은 섭취를 피하고, 한 번 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려 먹는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제조연월일 확인과 대용량 제품 보관 요령

그릇에 아이스크림 덜기
그릇에 아이스크림 덜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 의무 표시 대상이 아니어서 소비기한 대신 제조연월일이 표기된다. 그래서 “날짜가 안 적혀 있으니 평생 먹어도 된다”고 여기기 쉽지만 이는 오해에 가깝다.

지자체 공식 정보에서는 살균 냉동 제품이라도 통상 제조일로부터 1년 이내 섭취를 안내하며, 안전과 품질을 고려해 같은 기간 내 섭취가 바람직하다는 권고도 나온다.

대용량 떠먹는 아이스크림은 먹을 만큼만 따로 덜어 섭취하고, 남은 용량에 침이 닿거나 녹은 상태로 재냉동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남은 표면은 평평하게 다듬고 뚜껑을 빈틈없이 닫아야 용기 내 빈 공간과 공기 접촉이 줄어 성에 발생도 억제된다. 온도가 자주 오르내리는 냉동고 문 쪽보다는 온도가 일정한 안쪽 깊숙한 곳에 보관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 게티이미지뱅크

성에는 그 자체로 유해 물질이 아니라 온도 변화가 남긴 흔적에 가깝다. 다만 그 흔적이 얼마나 깊게 남았는지, 포장과 형태가 온전한지에 따라 판단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이 문제의 핵심적인 어려움이다.

냉동실을 정리할 때는 성에 두께와 포장 상태를 함께 살피고, 제조연월일이 1년을 넘긴 제품은 한 번 더 의심해보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대용량 제품을 나눠 먹는 습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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