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이 과일’ 씨앗, 무심코 씹어 먹지 마세요”… 대부분 모르고 넘깁니다

몸에 이로운 줄만 알았던 과일 씨앗 속 독성 성분의 위험성을 알아보고, 매실과 사과 등 종류별 안전한 섭취법과 주의사항을 정리해 드립니다.

사과 씨앗 제거하기
사과 씨앗 제거하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과일 씨앗에는 영양분이 농축돼 있다는 말을 믿고 씹어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매실, 복숭아, 사과, 은행 같은 씨앗 일부는 오히려 몸에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씨앗 안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시안배당체가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소화 효소와 만나면 청산, 즉 시안화수소로 바뀌면서 세포의 산소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이 위험에 취약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씨앗마다 위험도와 대처법이 다르므로, 어떤 씨앗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매실청, 100일이 고비다

매실청 담그기
매실청 담그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매실청을 담글 때는 씨를 빼는 것만으로도 시안화합물 함량을 약 22% 줄일 수 있고, 서늘한 곳에서 6개월 이상 숙성하면 약 13%가 추가로 감소한다. 씨를 통째로 넣은 매실청은 담근 지 100일 전후에 아미그달린 함량이 235.5mg/kg으로 오히려 최고치에 달한다.

이후 300일 시점엔 30.6mg/kg 수준으로 줄고, 1년이 지나야 완전히 분해된다. 따라서 씨를 제거하지 않은 매실청은 최소 6개월, 가급적 1년가량 숙성한 뒤 개봉하는 편이 안전하다. 임산부와 영유아, 어린이는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

은행은 개수를 세라

안전한 은행 섭취량
안전한 은행 섭취량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사과씨 역시 소화 과정에서 효소와 반응해 시안화수소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단단한 껍질 덕분에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면 소화되지 않은 채 배출돼 독성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씨를 여러 개 씹어서 반복 섭취할 때다. 이 경우 청산 생성 위험이 커져 어지럼증 같은 중독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씨를 제거하고 먹는 편이 권장된다.

은행은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성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2~3알 이내로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수박씨·석류씨는 씹어 먹어도 괜찮다

참외
참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반면 수박씨, 석류씨, 참외씨, 포도씨는 상황이 다르다. 이들 씨앗에는 항산화 성분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며, 수박씨의 시트룰린이나 석류씨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처럼 각기 다른 유익 성분도 담고 있다.

다만 참외와 참외씨는 서늘한 성질을 띠어 체질에 따라 배탈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니 과식은 피하는 편이 좋다.

참외
참외 / 게티이미지뱅크

결국 씨앗 하나를 먹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건 어떤 씨앗인지, 얼마나 가공됐는지를 구분하는 안목이다. 같은 매실씨라도 100일 된 매실청 속에 있느냐 1년 숙성된 것 속에 있느냐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

씨앗을 함부로 씹어 먹는 습관은 가급적 피하고, 매실청처럼 씨를 통째로 활용하는 음식은 숙성 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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