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손상 막는 라이코펜 70배, 걱 과일의 비밀

겨울철 두통약과 진통제 복용이 늘어나면서 간 건강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 간부전의 주요 원인으로, 영국과 미국에서는 전체 사례의 50~60%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에서 주로 재배되는 걱(Gac) 과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 과일의 적색 아릴(종자 주위 막)에는 토마토보다 약 70배 많은 라이코펜이 함유돼 있는데, 최근 마우스 실험에서 간 손상 지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항산화 성분 167mg 담긴 적색 아릴

걱 과일의 아릴에는 총 폴리페놀 167.97mg(갈산 동등물/g), 플라보노이드 551.40μg(카테킨 동등물/g), 프로안토시아니딘 269.33μg이 함유돼 있다. 이 수치는 2025년 실험 약리학 학술지(Journal of Experimental Pharmac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로, 수성 추출물 기준이다.
라이코펜 함량은 토마토(42-365ppm)보다 약 70배 높은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 과정에서 베타카로틴 621.0μg(건조중량 기준)과 비타민C 2.75mg/100g도 함께 확인됐다.
걱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호주 동북부에서 재배되며, 전통적으로 찐밥(xôi gấc) 요리에 사용돼 왔다. 이 과일의 아릴 부분만 식용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마우스 모델에서 AST·ALT 수치 저감

2025년 발표된 연구에서 아세트아미노펜 300mg/kg을 투여한 마우스에게 걱 아릴 추출물 500-1000mg/kg을 7일간 전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간 손상 지표인 AST와 ALT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간 조직의 손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발현 분석 결과, 독성 대사 효소 CYP2E1은 감소하고 항산화 신호 전달 Nrf2는 증가했다. 이때 염증 신호 NF-κB는 억제됐으며, 항염증 인자 IL-10과 혈관 성장 인자 VEGF는 상향 조절됐다.
연구진은 아릴 추출물이 간 독성 대사 경로를 조절하면서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USDA 기준 3040ppm 이상 제품 선택

걱오일 제품을 선택할 때는 라이코펜 함량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업계에서는 USDA 기준 3040ppm 이상을 품질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공식 문서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덕분에 제품별 성분 함량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산지와 추출 방법, 제3기관 시험 성적서 진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생 아릴은 냉장(4-5°C) 보관 시 1-2주, 냉동(-18°C) 보관 시 3개월 이상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걱오일은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밀봉 보관하는 게 좋다. 직사광선과 30°C 이상 고온에 노출되면 지질 산화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인체 임상시험 부재, 의료 개입 필수

걱 과일의 효능은 동물 모델에서만 입증됐을 뿐, 인체 임상시험 데이터는 아직 없다. 마우스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직접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명확하다.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으로 인한 간 손상은 N-아세틸시스테인(NAC) 투여가 표준 치료법이다. FDA와 WHO는 성인 기준 아세트아미노펜 일일 최대 4g(권장 2-3g)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초과하면 간독성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호박과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섭취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다. 간 손상 회복은 충분한 휴식과 단백질, 탄수화물 균형 식사가 필요하다.
걱 과일 아릴은 라이코펜 약 70배, 총 폴리페놀 167.97mg을 함유한 항산화 성분 공급원이다. 마우스 실험에서 간 손상 지표 개선 효과가 확인됐지만, 인체 임상시험 근거는 없는 셈이다.
간 손상 회복은 NAC 같은 의료 개입이 필수적이며, 식품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걱오일 선택 시 라이코펜 함량과 원산지를 확인하는 게 좋지만, 과다섭취와 약물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호박과 알레르기나 항응고제 복용자는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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