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진 뒤, 10분만 기다리세요…마늘 ‘항암 효과’ 사라지는 결정적인 실수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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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즉시 가열 시 알리신 소멸 원리

마늘
마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마늘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꼽은 항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떻게 손질하고 조리하느냐에 따라 몸속에서 발휘되는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마늘은 열·시간·손질 방식에 따라 항산화 성분의 증가 여부와 항암 효과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올바른 조리법을 알고 먹어야 제대로 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마늘의 주요 성분은 가열 과정에서 변화가 크고, 생으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의 장점도 명확히 다르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다진 마늘의 사용 타이밍이다.

익힌 마늘의 숨은 장점

마늘 볶음
마늘 볶음 / 게티이미지뱅크

마늘은 열을 가하면 오히려 증가하는 성분이 있으며, 이 요소가 노화 방지와 항산화 작용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대표적으로 S-알리시스테인은 가열 과정에서 더 잘 생성되는 성분으로,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에서는 끓는 물에 60분 삶은 마늘이 생마늘보다 S-알리시스테인 함량이 약 세 배 높았다.

가열하면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도 함께 증가해 항산화 작용이 강화되고, 과당 함량이 올라 맛 역시 부드러워진다. 단맛이 은은하게 살아나는 이유도 바로 이 변화 때문이다. 다만 열에 약한 성분도 있어, 균형 있게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다진 즉시 조리하면 효과는 거의 ‘0

다진 마늘
다진 마늘 / 게티이미지뱅크

마늘의 대표 성분인 알리신은 항암 작용과 항산화 기능으로 유명하지만, 이 성분이 자연상태에 그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마늘을 으깨거나 다져 알리인과 알리나아제가 만나야 비로소 알리신이 생성되는데, 이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2001년 영양학저널 논문에 따르면, 마늘을 으깬 뒤 10분간 상온에 두었을 때 발암물질로 인한 DNA 손상 억제율이 64% 상승했다.

반면 다지자마자 가열하면 알리나아제 효소가 즉시 파괴돼 알리신이 거의 생성되지 않고, 항암 효과가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떨어진다.

즉, 마늘은 다진 뒤 바로 팬에 넣는 순간 효능을 잃기 쉬운 식재료다. 10분의 짧은 대기 시간이 마늘의 가치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생마늘은 효과 크지만 위 자극 강해

생마늘
생마늘 / 게티이미지뱅크

생마늘은 알리신 함량이 가장 높아 항산화·항균 효과가 뛰어나지만, 위 점막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속쓰림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위염,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처럼 소화기관이 예민한 사람은 생마늘 섭취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익힌 마늘이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열을 가하면 매운 성분이 줄어들고 맛도 부드러워져 위 자극이 크게 감소한다.

건강 상태에 따라 생마늘과 익힌 마늘의 섭취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며, 위가 약한 사람일수록 “생마늘은 소량·가끔, 익힌 마늘은 자주·안전하게”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수술 전이라면 마늘은 금물

마늘
마늘 / 게티이미지뱅크

마늘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는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된다. 알리신이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면 수술 중 지혈이 어려워져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 보고에서도 실제 사례가 확인된다. 하루 약 12g의 마늘을 섭취한 환자가 척추 수술 도중 과다 출혈을 겪은 사례가 해외 학술정보(PubMed)에 기록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전립선 절제술 중 비슷한 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병원에서는 수술 최소 일주일 전부터 마늘 섭취를 중단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평소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2~3쪽이 적당량으로 권장되며, 유아의 경우 4분의 1쪽 정도면 충분하다는 설명도 함께 제시된다.

마늘은 생식·가열·다짐 과정마다 효능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드문 식재료다. 익히면 일부 항산화 성분이 증가하고, 다지면 알리신 생성이 극대화되지만, 다진 즉시 조리하면 효과가 거의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생마늘은 강력한 효과만큼 자극도 크고, 수술 전 섭취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마늘의 진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리법 선택이 중요한데, 다진 마늘은 10분 기다림, 생마늘은 체질 고려, 익힌 마늘은 장점 극대화라는 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일상의 작은 조리 습관이 마늘의 효능을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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