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루비’라 불리는 붉은 생선, 최고급 금태의 모든 것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담백한 맛과 고급 영양까지
금태가 프리미엄 수산물로 주목받는 이유

금태
도마위에 놓인 금태 / 푸드레시피

고급 스시야의 메뉴판이나 수산시장의 귀한 생선 코너에서 영롱한 붉은빛을 뽐내는 생선, 금태. 많은 이들이 그 이름만으로도 최고의 맛을 떠올리지만, 이 생선의 진짜 이름과 정체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

미식가들이 ‘바다의 루비’라 부르며 극찬하는 금태의 진짜 이름은 눈볼대이며, 그 맛의 비밀을 파헤쳐 본다.

이름은 금태, 본명은 눈볼대… 잘못 알려진 상식 바로잡기

금태
도마위에 놓인 금태 / 푸드레시피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사실은 금태의 분류다. 일부에서 금태를 명태과 어종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가 최고급 어종으로 여기는 금태의 표준명은 눈볼대(Doederleinia berycoides)이며, 농어목 반딧불게르치과에 속하는 심해성 어류다.

금빛이 도는 붉은색 몸 때문에 ‘금태’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리며, 일식 문화의 영향으로 일본명인 아카무츠(アカム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금태 회
접시에 담긴 금태 회 / 푸드레시피

‘아카(붉은)’와 ‘무츠(기름)’라는 이름의 뜻처럼, 붉은 껍질 속에 숨겨진 고급스러운 지방의 풍미가 이 생선의 가치를 결정한다.

주로 수심 100m 이상의 깊은 바위틈에 서식하여 조업이 쉽지 않고, 성질이 급해 활어 상태로 유통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 희소성이 금태(눈볼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다.

맛의 핵심은 단연 압도적인 지방의 풍미에 있다. 다른 흰살 생선과는 차원이 다른,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고소한 감칠맛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최고의 맛을 이끌어내는 조리법과 영양

금태구이
접시에 담긴 금태구이 / 푸드레시피

금태(눈볼대)의 진가는 조리법에 따라 천차만별의 매력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소금구이다.

숯불 위에서 은은하게 구워내면 껍질은 바삭해지고, 껍질 바로 아래층의 지방이 녹아내리면서 살 전체에 스며들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을 낸다. 촉촉한 살결과 터져 나오는 고소한 기름의 풍미는 다른 어떤 생선구이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신선한 금태는 로 즐겨도 일품이다. 다만 지방이 워낙 풍부해 껍질을 살짝 익히는 ‘아부리(炙り)’나 ‘마츠카와(松皮)’ 기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껍질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불로 살짝 그을리면, 지방의 풍미가 극대화되고 껍질의 쫄깃한 식감과 살의 부드러움이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금태 찜
그릇에 담긴 금태 찜 / 푸드레시피

이 외에도 살이 잘 부서지지 않아 조림이나 , 으로 조리해도 제격이며, 생선 자체에서 우러나온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영양학적으로도 금태는 매우 우수하다. 풍부한 지방에는 두뇌 발달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한, 체력 유지에 필수적인 양질의 단백질과 뼈 건강에 이로운 비타민 D, 칼슘 등도 풍부하여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식재료다.

금태, 즉 눈볼대는 단순한 생선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바다의 보석과도 같다.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잡고 그 진정한 가치를 이해할 때, 우리는 이 붉은 생선이 왜 최고급 식재료로 사랑받는지 깨닫게 된다.

희소성과 뛰어난 맛, 풍부한 영양까지 모든 것을 갖춘 금태(눈볼대)는 특별한 날 식탁의 품격을 높여주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