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혈당·빈혈 잡는 ‘이 채소’, 하지만 절대 날것으로 드시면 안 되는 이유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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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관리와 빈혈 예방에 탁월한 공심채, 기생충 감염 막는 안전한 섭취법과 핵심 효능

공심채
도마 위에 놓인 생 공심채 / 푸드레시피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입맛과 기력을 되찾아 줄 건강 채소로 공심채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남아 여행지에서 ‘모닝글로리 볶음’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알려진 이 채소는 이제 국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되며 우리 식탁에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공심채의 다채로운 효능을 온전히, 그리고 안전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채소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단 하나의 철칙이 있습니다. 바로 ‘반드시 불을 통해 완전히 익혀 먹는다’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기억할 안전 수칙, 가열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공심채
공심채 식물 / 푸드레시피

공심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줄기 속이 비어있는 식물로, 주로 연못이나 습지 같은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 자랍니다. 이러한 수생 재배 환경은 공심채에 특별한 위험 요소를 부여합니다. 바로 민물 어패류를 중간 숙주로 삼는 기생충(대표적으로 간흡충)의 유충이 물을 통해 식물 표면에 부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를 충분히 세척하지 않고 날것으로 섭취할 경우, 기생충이 인체에 감염을 일으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볶거나, 데치거나, 국에 넣어 끓이는 등 열을 가해 조리하는 과정은 공심채를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이자 필수적인 안전장치입니다.

중장년층의 혈당 관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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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담긴 공심채 무침 /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세심한 조리가 필요한데도 공심채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인의 가장 큰 건강 고민 중 하나인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잠재력 때문입니다.

공심채에 풍부하게 함유된 식이섬유는 소화 과정에서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를 늦추고, 포도당의 흡수를 완만하게 만들어 식사 후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억제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공심채 추출물이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고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고되면서, 건강한 혈당 유지를 위한 보조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름철 무기력증의 주범, 빈혈을 막는 철분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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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담긴 공심채 무침 / 푸드레시피

유난히 덥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몸속 수분과 함께 각종 무기질도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이때 부족해지기 쉬운 대표적인 영양소가 바로 철분입니다.

철분은 혈액 속에서 산소를 온몸으로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핵심 구성 성분으로, 부족할 경우 쉽게 피로를 느끼고 어지럼증을 겪는 빈혈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공심채는 이러한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무기력증과 만성 피로를 예방하고 활기찬 생활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뼈 건강부터 노화 방지까지, 다채로운 영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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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무리는 공심채 / 푸드레시피

공심채의 영양학적 가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뼈의 구성에 필수적인 칼슘 함량도 높아 골밀도 감소가 우려되는 중장년층의 뼈 건강을 지키는 데 이롭습니다.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눈의 피로를 덜고 시력을 보호하며, 피부와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공심채에는 비타민 C와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노화를 늦추며 면역력을 증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공심채는 향이 강하지 않아 한국인의 식탁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름을 두른 팬에 다진 마늘과 함께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내는 것입니다. 기호에 따라 굴 소스나 액젓으로 간을 하면 훌륭한 밥반찬이 완성됩니다.

또한 시금치처럼 된장국에 넣으면 구수하면서도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신선한 공심채는 잎이 시들지 않고 짙은 녹색을 띠며, 줄기를 만졌을 때 단단하고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공심채혈당 관리빈혈 예방이라는 두 가지 큰 장점을 필두로 여름철 건강을 다방면으로 지켜주는 유익한 채소입니다. ‘반드시 익혀 먹는다’는 안전 대원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고 건강한 여름을 나는 최고의 식재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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