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줄만 알았는데…10분 넘기면 중금속 늘어나는 ‘이 차’의 반전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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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부터 카페인 관리까지
겨울에 더 필요한 녹차 사용법

녹차 티백
녹차 티백 / 게티이미지뱅크

커피를 줄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안이 녹차다. 가볍게 마실 수 있고,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는 인식 덕분에 일상 음료로 선택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녹차가 왜 건강에 이로운지, 또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깊이 알고 마시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녹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료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카페인도 들어 있어 체질에 따라 다른 반응을 일으킨다. 그래서 ‘얼마나,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건강 효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건강을 챙기려면 녹차 한 잔에도 조금 더 정교한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음료지만 암 연구는 엇갈린다

녹차
녹차 / 게티이미지뱅크

녹차의 가장 큰 특징은 폴리페놀과 카테킨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 성분들은 산화(손상)를 줄여 몸을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이 강해 여러 질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성분으로 꼽힌다. 칼로리가 낮다는 점까지 더하면 체중 관리까지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음료다.

다만 모든 건강 효과가 명확히 확립된 것은 아니다. 녹차 섭취와 암 발생률의 상관성을 다룬 연구들은 서로 다른 결론을 내놓고 있어, 현재로서는 녹차가 암 예방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항산화 음료로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특정 질환을 예방하는 ‘기능성 식품’처럼 여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혈당 조절에 관심 있다면 효과 기대

녹차 티백
녹차 티백 / 게티이미지뱅크

국제 학술지 《세포 생화학 및 기능(Cell Biochemistry & Function)》에는 녹차가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실린 적이 있다.

체중 1㎏당 500㎎의 녹차 추출물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인슐린 작용이 더 원활해져 혈당을 낮추는 능력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근육 손실과 염증 발생도 억제되는 경향을 보였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녹차가 혈당 조절과 관련해 긍정적인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커피 대신 더 부드러운 음료를 찾으면서 혈당이나 염증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카페인은 적지만 체질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녹차
녹차 / 게티이미지뱅크

녹차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적다는 이유로 부담 없이 마시는 사람이 많지만, 체질에 따라서는 적은 양에도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느껴지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식사 직후의 한 잔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영양 균형을 고려한다면 식사 후 약간의 시간을 둔 뒤 마시는 편이 더 적절하다.

또한 음료의 온도도 신경 써야 한다. 지나치게 뜨거운 차는 식도를 자극해 장기간 반복될 경우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녹차 본연의 향을 즐기고 싶다면 적당히 식힌 뒤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이렇게 간단한 조절만으로도 녹차의 이점은 지키고 불편한 반응은 줄일 수 있다.

티백은 오래 우리지 않는 것이 핵심

녹차 티백
녹차 티백 / 게티이미지뱅크

녹차를 손쉽게 마시려면 티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티백을 물속에 오래 두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담가둘수록 카드뮴과 비소 같은 중금속이 소량이지만 더 많이 녹아 나오기 때문이다. 홍차 티백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뜨거운 물에 2~3분 정도 우린 뒤 티백을 건져내면 향과 맛은 충분히 우러나면서도 불필요한 성분의 용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장기간 반복되는 잘못된 우림 습관을 피하고 싶다면 품질이 보장된 잎차나 표준화된 추출물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상의 작은 선택 하나가 건강한 음용 습관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알아둘 만한 정보다.

녹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혈당 조절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일상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음료다. 하지만 카페인이 들어 있다는 점, 너무 뜨거운 상태로 마시면 식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티백을 오래 우릴 경우 원치 않는 성분까지 함께 추출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하루 음료를 선택할 때 녹차를 고른다면, 향과 효능을 살리되 체질과 습관을 고려한 섭취가 더 중요하다. 적절한 온도와 시간,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를 기준으로 마시면 녹차는 커피 대체 음료를 넘어 건강을 관리하는 하나의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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