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보다 ‘3배’ 많다…지금이 아니면 못 먹는 귀한 ‘제철 수산물’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가을 제철 한치 효능, 타우린 함량과 부드러운 식감의 비밀

한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100g당 약 80kcal의 낮은 열량과 풍부한 단백질을 자랑하면서, 대표적인 피로회복 물질인 타우린은 일반 오징어의 2~3배에 달하는 수산물이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맛이 절정에 이르는 한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치는 제주와 동해,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어획되는 오징어과의 두족류로, 섬세한 맛과 독보적인 식감 덕분에 고급 식재료로 인정받는다.

한치와 오징어의 결정적 차이

한치
한치 /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이 한치를 오징어의 한 종류나 작은 오징어로 오인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종이며 특징에도 뚜렷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흔히 오징어라고 부르는 것은 주로 ‘살오징어’인 반면, 한치는 ‘창꼴뚜기’에 속한다.

외형적으로 한치는 몸통(외투막)에 비해 지느러미가 크고 넓적해 마름모 형태에 가깝다. 반면 살오징어는 지느러미가 몸통 위쪽에 작게 붙어 있다.

식감과 맛의 차이는 더욱 명확하다. 한치는 살오징어보다 수분 함량이 높고 근육 섬유 조직이 연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이 때문에 활어회로 즐겼을 때 입안에서 녹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반면 살오징어는 근육이 발달해 특유의 쫄깃하고 탄력 있는 식감이 강하다. 영양학적으로는 한치가 타우린을 월등히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로 해소와 간 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드러운 식감과 피로 해소의 과학

한치구이
한치구이 / 게티이미지뱅크

한치의 부드러운 식감은 높은 수분 함량과 독특한 근육 구조에서 비롯된다. 이는 씹는 힘이 약한 어린이나 노년층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다.

소화 또한 용이하여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보양식으로도 적합하다. 한치의 영양학적 가치를 높이는 핵심 성분은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며,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해 신체의 활력을 높인다. 격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가 쌓였을 때 타우린이 풍부한 한치를 섭취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뇌 기능 활성화에 좋은 DHA, EPA 등 불포화지방산과 에너지 대사를 돕는 비타민 B군, 면역력을 유지하는 아연 등의 영양소가 고루 포함되어 있다.

어업 현장부터 소비자 식탁까지

한치초밥
한치 초밥 / 게티이미지뱅크

한치는 어업인, 자영업자, 소비자 모두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다. 제주와 동해안 지역 어업인들에게 한치 조업은 여름과 가을철의 주요 소득원이다.

주로 야간에 집어등을 밝혀 한치를 유인해 잡는 낚시 어업으로 이루어지는데, 어획량은 해수 온도 등 해양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성이 크다. 이는 어민들의 소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급 일식집이나 해산물 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 한치는 고객을 유인하는 특별 메뉴가 된다. 다만 일반 오징어보다 가격이 높고 신선도 유지가 까다로워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철을 맞은 신선한 한치를 맛보는 것이 중요한 미식 경험이 된다. 하지만 신선도에 따라 맛과 가격이 크게 달라지므로, 몸체가 투명하고 탄력이 있는 좋은 한치를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신선함을 지키는 똑똑한 조리법

한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한치의 매력을 최대한 즐기려면 신선도를 살리는 조리법이 중요하다. 가장 추천되는 방법은 회로 먹는 것이다. 갓 잡은 한치를 얇게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특유의 달큰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살짝 데쳐서 숙회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끓는 물에 신속하게 넣었다 빼면 살이 오그라들며 쫄깃한 식감이 더해진다.

한치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구이나 찜으로 조리할 경우, 오래 가열하면 살이 질겨지므로 단시간에 끝내는 것이 핵심이다. 버터구이나 소금구이는 한치의 담백한 맛을 잘 살려준다.

한편, 건조한 ‘마른 한치’는 풍미가 응축되어 훌륭한 간식이나 술안주가 된다. 냉동 보관 시에는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뒤 한 번 먹을 양만큼 소분해 진공 포장하면 최대 1~2개월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치는 단순한 오징어의 대체재가 아닌, 고유의 맛과 풍부한 영양을 지닌 독립된 가치의 수산물이다. 특히 타우린 함량이 높아 현대인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가을철 대표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의 변화는 한치 어획량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철의 귀한 선물인 한치의 맛을 미래에도 즐기기 위한 지속 가능한 어업과 자원 관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