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섭취 줄였는데도 두근거림”… 다크초콜릿 속 숨은 함량 경고

by 한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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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의 주 원료인 카카오 함량 확인 필요

초콜릿
남녀노소 사랑받는 국민 간식 초콜릿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밤잠을 설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예상치 못한 식품에 숨어있는 카페인일 수 있다. 특히 초콜릿은 남녀노소 즐겨 찾는 간식이지만, 제품에 따라 상당한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조사로 드러난 초콜릿의 카페인 실태

카페인이 많은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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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조사 결과는 초콜릿의 카페인 함량 실태를 명확히 보여준다. 서울시는 2025년 2월부터 3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초콜릿류 86개 제품을 수거해 카페인 함량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초콜릿 100g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25mg으로 나타났으며, 제품 간 차이는 최대 11배에 달했다.

가장 높은 함량을 보인 것은 녹차가 첨가된 초콜릿 제품으로, 100g당 무려 68mg의 카페인이 검출됐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100mL 용량의 자양강장제 한 병(약 30mg)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체 조사 대상 제품 중 약 28%가 이 자양강장제보다 높은 카페인 함량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 유형별로는 다크초콜릿이 100g당 평균 40mg으로 가장 높았고, 밀크초콜릿은 17mg 수준이었다.

카카오 함량이 좌우하는 카페인 차이

카페인과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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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종류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달라지는 이유는 주원료인 카카오에 있다. 카페인은 커피콩뿐만 아니라 카카오 열매에도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각성 성분이다. 따라서 카카오 고형분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일수록 카페인 함량 역시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우유 성분이 추가되어 카카오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밀크초콜릿은 카페인 함량도 적다. 카카오 고형분 없이 카카오 버터로만 만들어지는 화이트초콜릿은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거나 거의 없다. 이처럼 소비자는 초콜릿의 종류와 카카오 함량을 통해 카페인 수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에 더 민감한 영향

초콜릿을 먹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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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카페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섭취량 관리가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중 25kg의 어린이는 하루 최대 62.5mg까지만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았던 녹차 초콜릿 제품을 100g만 먹어도 하루 권고량을 초과하게 되는 셈이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초콜릿류의 경우 카페인 함량 표시 의무가 없어 소비자가 함량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린이는 초콜릿 가공품은 30g, 그 외 초콜릿류는 15g 수준으로 섭취량을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초콜릿 외 숨은 카페인 공급원들

카페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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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의 숨은 공급원은 초콜릿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홍차와 녹차 등 차(茶) 종류, 콜라, 커피맛 아이스크림이나 껌, 심지어 일부 의약품에도 상당량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홍차 티백 한 개에는 약 19.5~38.3mg, 콜라 한 캔에는 10.3~25.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의약품의 경우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거나 졸음을 방지하는 보조 성분으로 사용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두통약 한 정에는 50mg, 종합감기약 한 알에는 10~15mg의 카페인이 포함될 수 있다.

커피맛 껌 한 통에서 32mg의 카페인이 검출된 사례도 있어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성분 확인이 필수적이다.

커피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완전한 카페인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초콜릿을 비롯해 차, 탄산음료, 의약품 등 일상 속 다양한 식품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 아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며, 현행법상 표시 의무가 없는 초콜릿류의 카페인 함량 정보 제공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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