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편하다고 자주 먹었다간 큰일 납니다…사탕보다 혈당 빨리 올린다는 ‘이 음식’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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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과정 거친 흰죽·떡의 숨은 위험

흰 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혈당 지수(Glycemic Index, GI)는 특정 식품을 섭취한 후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당뇨 환자들은 흔히 단맛이 강한 사탕이나 케이크만 경계하지만,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일부 식품도 사탕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다. 겉보기에는 건강해 보이거나 ‘속 편한 음식’으로 알려진 식품들 중 당뇨 환자가 특히 조심해야 할 항목들을 분석한다.

‘호화’ 과정의 함정, 흰죽과 떡

흰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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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속을 편하게 해준다고 알려진 흰죽은 당뇨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음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같은 양의 흰쌀밥(GI 약 70~85)보다 흰죽(GI 약 90~95)의 혈당 지수가 훨씬 높다.

이는 쌀을 물과 함께 오래 끓이는 ‘호화(糊化, Gelatinization)’ 과정에서 전분 입자가 완전히 분해되어 소화 흡수가 극도로 빨라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설탕물과 비슷한 속도로 당이 흡수되어 식후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만든다. 이는 췌장에 큰 부담을 주어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떡
떡 / 게티이미지뱅크

쌀가루를 쪄서 뭉친 떡 역시 마찬가지다. 떡은 식이섬유가 거의 없는 고밀도 탄수화물 덩어리다. 특히 가래떡이나 인절미처럼 단순 탄수화물로만 구성된 떡은 섭취량 대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설탕과 조청이 많이 들어가는 한과는 단순당까지 더해져 칼로리와 당 지수가 모두 높아 혈당 관리에 치명적이다.

정제된 밀가루의 습격, 빵과 만두

찐만두
찐만두 / 게티이미지뱅크

당뇨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식이섬유와 영양분이 제거된 ‘정제 탄수화물’이다. 흰 밀가루로 만든 식빵이나 모닝빵이 대표적이다. 부드러운 식감 탓에 씹는 시간이 짧아 소화가 빠르고, GI 지수 역시 70~75 수준으로 높다.

여기에 버터나 잼을 곁들이면 단순당과 지방이 더해져 혈당 관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통곡물빵이나 잡곡빵은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상대적으로 혈당 상승 속도가 느리지만, 이 역시 섭취량 조절이 필수적이다.

만두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겉보기엔 고기와 채소가 들어 있어 균형 잡힌 음식처럼 보이지만, 만두피 자체가 정제된 흰 밀가루로 만들어져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한두 개로 끝나지 않고 한 번에 여러 개를 섭취하는 식습관이 문제이며, 이때 총 혈당 부하(Glycemic Load, GL)는 사탕 몇 개를 먹는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지방과 탄수화물의 복합 함정, 라면과 군만두

라면
라면 / 게티이미지뱅크

라면은 고탄수화물 면발을 기름에 튀겨 만든다. 지방이 포함되어 있어 소화가 느려져 GI 지수 자체는 중간 정도로 측정될 수 있으나, 이는 함정이다.

지방과 탄수화물이 결합하면 소화 시간이 길어져 식후 2~3시간 뒤까지 지속적으로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국물에는 높은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어, 당뇨 합병증으로 위험한 고혈압 관리에도 부담을 준다.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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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조리된 군만두 역시 라면과 마찬가지로 탄수화물과 지방의 복합체다. 찐만두보다 혈당 흡수 속도는 느릴 수 있으나, 총 칼로리가 높고 혈당을 장시간 높게 유지시켜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당뇨 환자라면 만두피가 얇은 제품을 선택하고, 튀기거나 굽는 방식보다는 쪄서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는 단순히 단맛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화가 잘되도록 조리된 흰죽이나, 식이섬유가 제거된 흰빵, 떡, 만두피 등 ‘정제 탄수화물’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식으로 오인하기 쉬운 식품들의 혈당 지수(GI)와 혈당 부하 지수(GL)를 확인하고, 조리 방식을 꼼꼼히 따져보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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