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래기 타우린 827mg
겨울 바다가 준 피로회복 보약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경상도 수산시장에 호래기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표준어로는 꼴뚜기지만, 경상도에서는 호래기, 전라도에서는 고록이라 부른다.
오징어를 닮았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작고, 살은 훨씬 부드러워 어린아이도 씹기 수월하다. 그런데 이 작은 해산물이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히 식감 때문만이 아니다.
100g당 타우린이 827mg이나 들어있어 피로 해소에 보탬이 되고, 52kcal에 불과한 저칼로리 고단백 식재료라는 게 핵심이다. 대체 호래기가 어떤 해산물이고, 왜 겨울에만 맛이 좋은 걸까. 영양 성분과 조리법을 살펴봤다.
마름모꼴 지느러미, 몸통 절반 차지하는 작은 오징어

호래기는 반원니꼴뚜기라는 표준명을 가진 살오징어목 꼴뚜기과 해산물이다. 몸통 길이가 10~15cm 정도로 오징어보다 훨씬 작지만, 마름모꼴 지느러미가 몸통 절반을 차지할 만큼 커서 헤엄칠 때 우아한 모습을 보인다.
남해안, 특히 경남·전남·제주 바다에서 주로 잡히며 수명이 1년밖에 안 돼 연중 서식하지만 겨울철인 11월부터 1월까지가 제철이다. 이 시기에 잡힌 호래기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육질이 특히 연해진다.
오징어는 조리하면 질겨지는 반면, 호래기는 끓여도 말랑한 상태를 유지해 숙회로 먹기 좋다. 참꼴뚜기도 호래기로 불리는데, 반원니꼴뚜기와 생김새가 비슷해 시장에서 함께 유통되는 셈이다.
단백질 15.5g에 열량 52kcal

호래기 100g에는 단백질이 약 15.5g 들어있으면서 열량은 52kcal에 불과하다. 지방은 1.44g, 탄수화물은 0.8g으로 낮아 체중 조절 식단에 알맞은 셈이다.
여기에 타우린이 827mg 함유돼 있는데, 이는 주꾸미나 새꼬막보다는 적지만 바지락이나 홍합보다 많은 수준이다. 타우린은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사이언스 학술지에 게재된 컬럼비아대 연구에서 장수 효과까지 확인된 바 있다.
또한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도 들어있어 혈액 흐름에 보탬이 되고, 칼슘 48mg과 인 166mg도 함유돼 있다. 다만 필수 아미노산은 들어있지만 영양 성분 대부분은 생물 기준이라 조리 과정에서 손실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내장·물렁뼈·눈 제거 후 20초만 데쳐야 쫄깃

호래기를 손질할 때는 몸통과 다리를 분리한 뒤 내장과 물렁뼈를 빼낸다. 눈도 함께 제거해야 쓴맛이 사라지는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비린내가 강하게 남는다.
회로 먹을 때는 껍질을 벗기면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초고추장이나 간장·와사비에 찍어 먹으면 된다. 숙회를 만들 때는 끓는 물에 소금을 한 줌 넣고 호래기를 20~30초만 데쳐야 한다.
1분 이상 삶으면 살이 질겨지므로 시간 조절이 중요한 셈이다. 데친 뒤 찬물에 헹구면 쫄깃한 식감이 유지되며, 다시마나 미나리를 곁들이면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무침으로 먹으려면 소금과 소주에 1시간 절인 뒤 물기를 빼고 무채·고춧가루·마늘·참기름으로 버무리면 김치 양념 같은 얼큰한 맛이 난다.
산성 식품이라 피망·샐러리 곁들이고, 알레르기 주의

호래기는 인산 함량이 166mg으로 높아 산성 식품에 속한다. 이 덕분에 알칼리성 채소인 피망이나 샐러리를 함께 먹으면 체내 산성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부 발진, 가려움증,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섭취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또한 단백질과 인산이 많아 위산 과다인 사람은 과량 섭취를 피할 필요가 있다.
신선한 호래기를 고르려면 눈이 맑고 비린내가 약한 것, 살이 투명하고 탄력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생물은 냉장 보관해도 1~2일 안에 먹는 게 안전하며, 냉동 제품은 -18℃ 이하에서 밀봉 보관하면 1개월까지 가능하다. 단, 여러 번 해동하고 재냉동하면 식감이 떨어지고 영양소가 손실되니 주의해야 한다.
호래기는 반원니꼴뚜기라는 표준명을 가진 작은 오징어류로, 11월부터 1월까지가 제철이다. 100g당 타우린 827mg과 단백질 15.5g이 들어있으면서 열량은 52kcal에 불과해 저칼로리 고단백 식재료로 적합하다.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도 함유돼 있어 영양 균형에 보탬이 되는 셈이다.
손질할 때는 내장·물렁뼈·눈을 제거해야 쓴맛이 사라지고, 숙회로 만들 때는 20~30초만 데쳐야 쫄깃한 식감이 유지된다. 다만 인산 함량이 높은 산성 식품이라 피망이나 샐러리 같은 알칼리성 채소를 곁들이는 게 좋다.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거나 위산 과다인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생물은 1~2일 안에 먹어야 신선도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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