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복숭아를 집어 들면 솜털이 손에 닿아 거슬리는 느낌부터 든다. 그래서 솔이나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 방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복숭아는 껍질이 얇고 과육이 연해 강한 마찰이 가해지면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고, 그 손상 부위로 수분과 미생물이 침투해 무름과 부패가 빨라진다.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손끝과 흐르는 물의 조합에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실험에서 흐르는 물에 반복해서 헹구는 방법만으로 평균 약 80%의 잔류 농약이 제거됐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쓰기 전에 충분한 흐르는 물 세척이 먼저라는 뜻이다.
손끝으로 둥글게, 꼭지까지 빠짐없이

흐르는 물을 약하게 틀고 복숭아를 손 위에 올린 뒤 손끝으로 둥글게 굴리듯 표면을 살살 쓸어내리는 것이 기본이다. 솔이 닿으면 생기는 흠집 없이 잔털 사이 먼지와 이물질을 충분히 떨어낼 수 있다.
털이 특히 많은 복숭아는 흐르는 물에 먼저 짧게 적신 뒤 손바닥 위에 올려 앞뒤로 돌려가며 닦으면 한 곳에 압력이 몰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꼭지 주변은 굴곡 때문에 먼지가 끼기 쉬운 부위인 만큼, 손톱을 세우지 않고 손끝으로 여러 번 가볍게 문질러야 한다.
베이킹소다 5분, 헹굼이 더 중요하다

베이킹소다 세척이 필요하다면 큰 볼에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 1.5큰술을 풀어 복숭아를 최대 10분만 담가 두는 것이 적절하다. 과일 세척 일반 지침에서도 물 2L에 베이킹소다 2큰술을 넣고 최대 10분간 담근 뒤 헹구는 방법이 잔류 농약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제시된다.
다만 담금보다 중요한 과정은 그다음이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충분히 헹궈야 베이킹소다 성분이 표면에 남지 않는다. 한편 식초는 일부 세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나, 향이 여린 복숭아에 오래 사용하면 산미가 껍질에 배어 달콤한 향과 단맛이 약해질 수 있어 장시간 담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씻지 않고 보관, 먹기 직전에 세척

보관할 복숭아를 미리 한꺼번에 씻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표면에 남은 물기 때문에 껍질이 물러지고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보관용 복숭아는 씻지 않은 상태로 두고, 먹기 직전에 필요한 양만 흐르는 물로 닦아 먹는 방식이 부패 위험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단단한 복숭아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실온으로 하루 정도 두며 후숙 진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할 때는 키친타월로 하나씩

잘 익어 향이 진해진 복숭아를 냉장 보관해야 한다면, 개별 과일을 키친타월로 하나씩 감싸 표면 수분을 흡수시킨 뒤 냉장실에 한 층으로 펼쳐 두는 것이 좋다.
복숭아끼리 겹쳐 쌓으면 접촉 면부터 조직 연화와 변색이 시작되기 쉬운 만큼, 눌림을 최소화하는 배치가 보관 기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복숭아는 실온 후숙과 냉장 보관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맛과 식감을 살리는 데 중요하다.
세척의 본질은 도구가 아니라 방식에 있다. 약한 물살과 손끝의 부드러운 마찰만으로도 먼지·이물질 제거와 잔류 농약 감소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으며,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실험 결과는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다만 세척 못지않게 보관 습관도 중요하다. 미리 씻어 두기, 쌓아 두기, 솔로 문지르기처럼 익숙한 방식이 오히려 복숭아의 수명과 맛을 단축할 수 있다. 먹기 직전 세척, 개별 감싸 한 층 보관이라는 두 가지 원칙만 지켜도 복숭아 한 박스를 한결 맛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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