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과일 매대에 복숭아가 오르기 시작하면 탐스러운 빛깔에 손이 먼저 간다. 다만 표면을 뒤덮은 촘촘한 솜털은 입술과 피부를 따갑게 만들어 씻는 과정부터 망설여지게 만든다.
소금이나 베이킹소다까지 동원해야 하는지 헷갈리지만, 과일 세척 시 흐르는 물과 식초, 소금물의 잔류농약 제거율은 모두 약 80% 이상으로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어떤 세척제를 쓰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씻는지가 방법을 가르는 셈이다. 껍질째 먹을지, 털만 없앨지, 가공용으로 데칠지에 따라 적합한 방식이 달라진다.
흐르는 물만으로도 충분한 이유

복숭아처럼 잔털이 많은 과일은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30초가량 흐르는 물로 씻으면 털과 잔류농약 대부분이 제거된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흐르는 물에 30초 세척하거나, 첨가제 없이 3회 정도 헹구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어 별도 세척제 없이도 기본 위생은 확보되는 편이다.
다만 마른 상태에서 곧바로 문지르면 과육이 손상되거나 껍질이 손에 달라붙는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먼저 20~30초간 흐르는 물에 적셔 먼지와 털을 불린 뒤, 손바닥으로 가볍게 굴리듯 씻어내는 순서가 권장된다.
급하게 문지르기보다 불리는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과육도 지키고 세척 효율도 높이는 방법인 셈이다.
소금과 베이킹소다, 어떤 차이가 있나

표면 마찰력을 높이고 싶다면 소금을 활용할 수 있다. 복숭아 표면에 소금을 뿌려 살살 문지르고 잠시 물에 담갔다가 헹구거나, 굵은 소금 한 꼬집으로 약 30초간 문지른 뒤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반면 껍질째 먹을 목적이라면 베이킹소다 쪽이 더 자주 언급된다. 물에 베이킹소다 한 티스푼 정도를 섞은 용액에 1분간 담근 뒤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세척하는 방식으로, 물에 식초 한 스푼 섞어 담갔다가 헹구는 방법도 함께 안내된다.
특히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은 껍질에도 존재해, 껍질째 섭취하려는 경우라면 이런 세척 과정이 더 의미를 갖는다.
목적에 따라 갈리는 세척법과 보관 요령

털 자체를 제거하고 싶을 때는 끓는 물이나 뜨거운 물에 10~30초가량 잠깐 데치는 방법도 쓰인다. 다만 이는 주로 가공이나 저장용으로 쓰이는 방식이라 생과일로 바로 먹을 때는 앞선 세척법이 더 무난하다.
세척이 끝난 뒤에는 키친타월이나 마른 행주로 표면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무르거나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단단한 복숭아를 곧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후숙이 멈춰 푸석해질 수 있으므로 18~25℃ 상온에서 2~3일 후숙시킨 뒤 말랑해졌을 때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과나 키위 등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는 교차 반응 가능성이 있어 섭취 전 확인이 필요하다.

세척제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세척 시간과 헹굼 과정을 얼마나 충실히 지키느냐다. 맹물이든 소금이든 베이킹소다든 표면에 머무는 시간과 흐르는 물로 헹구는 마무리가 갖춰지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껍질째 먹을지 벗겨 먹을지에 따라 세척 강도를 다르게 가져가되, 후숙과 보관 순서를 지키면 식감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 알레르기 이력이 있다면 소량 섭취로 반응을 확인한 뒤 늘려가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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