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 몰리는 화천산천어축제
23일간 얼음 위 겨울 축제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읍 일대에서 오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23일간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린다. 지난해에만 186만 명이 찾았던 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국내 유일의 겨울 글로벌 축제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올해 1월 ‘아시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축제’로 선정하면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천천과 선등거리 일대를 가득 메운 얼음낚시터에서는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독특한 체험이 가능하다. 단순한 겨울 이벤트가 아니라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년 500건 이상의 외신 보도가 나오는 이 축제만의 매력을 짚어봤다.
삿포로·하얼빈과 어깨 나란히, 세계가 주목한 축제

화천산천어축제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퀘백 윈터카니발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힌다.
2011년 12월 CNN이 론리플래닛을 인용해 ‘세계 겨울 7대 불가사의’로 소개하면서 국제적 위상이 확립됐다. 이 덕분에 매년 외국인 관광객만 10만 명 안팎이 찾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외에도 하얼빈 얼음조각광장, 산타 마을, 야간 페스티벌 같은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축제 기간 동안 약 150톤의 산천어가 화천천에 방류되는데, 모든 산천어는 기생충과 수생균 안전성 검사를 완료한 뒤 방류된다.
지역 경제 효과는 약 1천억 원대로 추산되며, 이는 화천군 연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문체부가 2025년 국내 겨울 축제 중 유일하게 글로벌 축제로 선정한 배경도 이런 국제적 영향력 때문이다.
1급수에서만 사는 ‘계곡의 여왕’ 산천어

산천어는 연어목 연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학명은 Oncorhynchus masou masou다. 동해안 하천에서 평생 민물에만 머무는 이 물고기는 시마연어의 육봉형으로 분류되는데,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는 시마연어와 같은 종이지만 산간 계곡에 남겨진 형태다. 반면 시마연어는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산란기에 강으로 회귀한다.
산천어가 ‘계곡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는 까다로운 서식 조건 때문이다. 수온이 12~20도 이하이고 용존산소가 풍부한 1급수 맑은 계곡에서만 생존한다.
몸 옆면에는 파마크(Parr mark)라 불리는 진한 갈색 타원형 무늬가 새겨져 있고, 은빛 몸체가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산여(山女)’로 부르며, 이 이름이 한국에서 ‘산천어’로 자리 잡았다.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만큼 수질 오염에 민감해 환경 지표종으로도 활용되는 편이다.
단백질 20% 함유한 저지방 생선, 소금구이가 제격

산천어 100g에는 단백질이 17.7~20.3% 들어있다. 이는 닭가슴살(23%)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방은 0.1~3.3%로 매우 적은 편이다. 칼로리는 117kcal로 중간 정도의 저칼로리 생선에 속한다.
칼슘 75.5mg, 인 226.2mg, 칼륨 약 250mg이 함유돼 있고, 필수 아미노산 비율은 43.7%로 FAO 권장량(42.17%)을 초과한다.
축제장에서는 주로 소금구이나 회로 조리되는데, 소금구이는 장작불이나 숯불에 8~12분 정도 굽는다. 손질할 때는 내장을 제거하고 지느러미와 비늘을 정리하는데, 지느러미 가시가 날카로워 손 상처에 주의해야 한다.
잡은 직후 찬 얼음물(0도 이하)에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는 0~4도 냉장 보관 시 2~3일, -18도 이하 냉동 보관 시 1개월 이내 섭취가 권장된다. 통조림이나 소금절임 같은 가공 형태로도 판매되는 셈이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세계적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1급수 맑은 계곡에서만 사는 산천어를 직접 잡아 먹는 체험은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경험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산천어는 소금구이나 회로 조리하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생선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를 피해야 한다. 축제장에서는 기생충 검사를 완료한 산천어만 방류하지만, 생식(회) 섭취 시에는 신선도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손질 시 지느러미 가시로 인한 상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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