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도 경고를”… 추억의 간식이었던 ‘까마중’, 달콤함 속 숨은 위험성

식약처, ‘솔라닌’ 함유된 열매 식용 원료 사용 엄금
불법 판매 시 고발 조치

까마중
까마중 / 국립생물자원관

여름철 길가나 텃밭 주변에서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 ‘까마중’을 보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맛으로 허기를 달래주던 간식이자, 어른들에게는 피로회복에 좋은 약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추억의 열매에 손을 뻗기 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현대 과학은 까마중 열매의 달콤함 속에 건강을 위협하는 독성이 숨어있음을 명확히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까마중 열매를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을뿐더러, 독성 물질로 인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녹색 감자의 그 독, 까마중 열매에도

까마중 열매
까마중 열매 / 푸드레시피

마중 열매의 가장 큰 문제는 솔라닌(Solanine)이라는 독성 물질이다. 이 이름이 낯설다면, ‘싹이 나거나 녹색으로 변한 감자’의 독을 떠올리면 된다.

솔라닌은 감자를 포함한 가지과 식물이 해충이나 동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글리코알칼로이드 계열의 독소다.

까마중 열매, 특히 덜 익은 녹색 열매에는 이 솔라닌 함량이 매우 높다. 소량 섭취 시에도 입 주변이 화끈거리거나 부어오를 수 있으며, 다량 섭취할 경우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 장애는 물론, 심하면 현기증, 의식 장애 등 신경계 이상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검게 잘 익은 열매는 독성 함량이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지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개인의 민감도나 섭취량에 따라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요법’이라는 이름의 위험한 관행

까마중
까마중 / 푸드레시피

한의학에서 까마중의 지상부(잎, 줄기)를 ‘용규(龍葵)’라는 약재로 사용해 온 것은 사실이나, 이는 전문가의 엄격한 법제와 관리하에 이루어진다.

일반인이 민간요법을 맹신하고 열매까지 차나 술, 효소 등으로 만들어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다.

발효시키거나 술에 담그는 과정이 솔라닌 독성을 완전히 제거해준다고 믿는 것은 치명적인 오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가공 방식으로는 독성 물질이 안전한 수준까지 분해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실제로 식약처는 최근 약령시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여, 까마중 열매를 ‘항암 효과’, ‘염증 완화’ 등의 허위·과대광고와 함께 차나 담금주 형태로 불법 판매한 업체들을 대거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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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 푸드레시피

이들 업체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되었으며, 관련 판매 사이트는 즉시 차단되었다. 이는 까마중 열매의 식용 유통을 정부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까마중뿐만이 아니다. 아름다운 모양 때문에 차로 마시려는 시도가 있는 목련 꽃봉오리(신이)나 부처손 등도 독성이 있거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식용이 금지된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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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꽃 / 국립생물자원관

‘자연에서 온 것은 몸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까마중 열매는 배고팠던 시절의 아련한 추억일 뿐, 현대의 풍요 속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찾아 먹어야 할 간식은 아니다. 그 달콤함 뒤에는 복통과 신경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명백한 독이 존재한다.

길가에서 만나는 야생 식물에 대한 섣부른 호기심과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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