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잇몸병·변비까지 챙기는 30cm 거대 콩

작두콩은 식용 콩 중 가장 큰 품종으로, 다 자란 콩깍지의 길이는 20~30cm에 달한다. 콩알 지름만 3cm에 이르러 작두처럼 크다는 이름이 붙었다. 본래 열대 지방이 원산지지만, 성질이 따뜻해 예로부터 뱃속을 편안하게 하고 몸의 기운을 돋우는 식재료로 쓰였다.
최근에는 비염 완화와 구강 건강 개선 효과가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작두콩이 일반 콩과 어떻게 다른지, 어떤 성분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두콩의 특별한 성분과 활용법을 알아봤다.
비염 완화하는 히스티딘 9.2%

작두콩의 가장 큰 특징은 히스티딘 함량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작두콩의 히스티딘 구성비율은 9.2%로, 서리태(2.9%)와 대두(3.0%)보다 약 3배 이상 높다.
히스티딘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플라보노이드 함량도 대두 대비 4배 이상 높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성분으로, 호흡기 점막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 이 과정에서 콧속 점막이 안정되면서 비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10월 작두콩추출물등복합물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식품 원료로는 사용 가능하며 전통적으로 다양한 건강 효능이 알려져 있다.
작두콩의 주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라 차로 마셨을 때 체내 흡수가 잘 되는 편이다. 반면 히스티딘은 단백질 구성 성분이므로 콩알을 직접 섭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카나바닌이 지키는 잇몸 건강

작두콩 속 카나바닌 성분은 염증을 억제하고 고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과 고려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카나바닌은 구강 내 박테리아를 살균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잇몸병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사포닌 성분은 지방 흡수를 억제해 체중 조절에도 유리하다. 사포닌은 소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추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 이 덕분에 다이어트나 혈관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에게 적합한 식재료로 꼽힌다.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막아주는 것도 장점이다. 식이섬유는 장 속 유익균의 먹이가 되면서 장 환경을 개선하고, 대변의 부피를 늘려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셈이다.
비타민 A 백태의 137배, 눈 건강 지킴이

작두콩은 일반 콩보다 비타민 함량이 월등히 높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A는 백태의 137배, 비타민 B1은 3배, 비타민 B2는 5배, 비타민 B3는 4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보호하는 데 이로우며, 비타민 B군은 신경계와 에너지 대사를 돕는다.
하지만 익히지 않은 생 작두콩에는 미세한 독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렉틴 같은 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어 그냥 먹으면 구토나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볶거나 끓여서 완전히 익혀 먹어야 안전하다.
작두콩차를 만들 때는 콩이 완전히 여물기 전인 7~8월에 수확한 콩깍지를 말려서 사용하고, 콩알을 먹을 때는 10월 중순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한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차로 마실 경우 하루 500ml 정도가 적당하며, 콩으로 섭취할 경우 하루 10알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따뜻한 성질, 열 많은 사람은 주의

작두콩은 성질이 따뜻한 식재료로, 몸이 차가운 사람이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뱃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는 효과가 있어 수족냉증이나 만성 피로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편이다.
반면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작두콩의 따뜻한 성질이 체내 열을 더욱 높여 배탈이나 소화 불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하루 10알 이내로 섭취량을 제한하고, 몸 상태를 살피면서 조절하는 게 좋다.
작두콩차를 끓일 때는 말린 콩깍지 10~15g을 물 1L에 넣고 약한 불에서 30분 이상 우려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플라보노이드와 사포닌 같은 수용성 성분이 충분히 녹아나면서 비염 완화와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콩알을 먹을 때는 볶아서 간식처럼 섭취하거나, 밥에 넣어 잡곡밥으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두콩은 히스티딘 함량이 일반 콩의 3배인 9.2%로 비염 완화에 도움이 되며, 플라보노이드는 대두보다 4배 높아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히는 셈이다.
카나바닌 성분은 잇몸병 증상을 완화하고, 비타민 A는 백태의 137배로 눈 건강을 지킨다. 사포닌과 식이섬유는 체중 조절과 변비 예방에 유리하다.
생 작두콩에는 독성이 있으니 반드시 볶거나 끓여서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차로 마실 경우 하루 500ml, 콩으로 섭취할 경우 하루 10알 이내로 조절하는 게 좋다. 성질이 따뜻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섭취량을 제한해야 배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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