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대추·대추차 당 농도 증가

가을이면 곳곳에서 붉게 말린 대추가 등장한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널리 사랑받지만, 모든 대추 섭취가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진하게 끓여 만든 대추차나 말린 대추는 당이 농축되면서 혈당을 빠르게 높일 수 있어,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환절기 보양 음료로 대추차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당뇨병·대사증후군 환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추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형태와 섭취량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말린 대추·대추차, 당 농축으로 혈당 급상승 위험

대추는 생으로 먹을 때 수분 함량이 높아 당 농도가 낮은 편이지만, 말리거나 장시간 달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당이 농축돼 말린 대추 100g 기준 당 함량은 생대추의 두 배 이상 높아진다.
혈당지수(GI) 역시 50~70으로 중간에서 높은 수준에 해당해, 당뇨 환자나 체중 관리 중인 사람은 섭취 직후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
대추차도 마찬가지다. 오래 끓일수록 시럽처럼 농도가 진해져 음료 한 잔에 다량의 당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포도당 음료와 비슷한 부담이 될 수 있어, 습관적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농축할수록 영양은 줄고 열 손상은 늘어난다

대추가 건강식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비타민C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성분은 열에 매우 약하다. 높은 온도에서 30분 이상 끓일 경우 비타민C는 절반 이상 파괴되는 것으로 보고돼, 향은 깊어져도 영양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대추차를 건강하게 즐기려면 설탕이나 꿀을 넣지 않고 약불에서 10~15분만 우려내거나, 끓는 물에 대추를 넣어 우리듯 마시는 것이 좋다. 잦은 과농축 섭취는 체중 증가와 지방 축적을 부를 수 있어 장기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약재처럼 오래·많이 마시면 간에 부담될 수 있다

대추는 전통 한의학에서 기혈을 보충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약재로 널리 쓰인다. 그러나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장기간 고용량을 복용하면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추의 사포닌과 폴리페놀은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간 효소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실험적 보고가 있으며, 특히 감초·인삼·계피 등과 함께 달여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간 해독 기능과 약물 대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평소 간 질환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대추차를 매일 마시는 습관은 피하고, 하루 한두 잔·주 2~3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체질이나 복용 약에 따라 상호작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편이 좋다.
체질 따라 조절해야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추는 하루 5~7알 정도면 충분하다. 이를 넘기면 당 섭취량이 빠르게 늘어나 혈당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대추는 따뜻한 성질을 지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손발이 자주 뜨거운 사람에게는 과다 섭취 시 두통·불면·가슴 답답함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린 대추는 끈적한 당분이 치아에 쉽게 남아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섭취 후에는 물로 헹구거나 양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대추차·대추즙은 당 함량이 높고 쉽게 상할 수 있어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대추의 장점을 최대한 누리고 싶다면 생대추나 약하게 우린 대추차를 중심으로, 첨가 당 없이 자연 그대로 즐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대추는 분명 뛰어난 항산화 식품이지만, 형태와 양에 따라 혈당과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말린 대추와 진하게 달인 대추차는 당뇨 환자에게 예상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섭취 조절이 필수다.
적정량을 지키고 약하게 우려 마신다면, 대추는 가을철 건강을 돕는 훌륭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 오늘 대추차를 준비한다면 ‘진하게’보다 ‘가볍게’가 더 건강한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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