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치약 성분인 줄 알았는데…몸속 염증까지 잡는 ‘이 소금’ 다시 주목받는 이유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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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 항염 작용으로 잇몸 붓기 완화
9번 구워 완성된 알칼리 소금

죽염
죽염 / 게티이미지뱅크

죽염은 천일염을 대나무 통에 넣어 고온에서 여러 차례 구워낸 가공 소금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짠맛을 넘어 알칼리성 미네랄을 함유한 식품으로 재탄생하며, 전통적으로 염증 완화와 체질 개선 목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요리의 감칠맛을 더하는 조미료는 물론, 면역력과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용도로도 주목받고 있다.

9번의 고온 제련과 화학적 변화

죽염
죽염 / 게티이미지뱅크

죽염의 제조 공정은 그 자체로 핵심적인 특징이며, 한국의 전통 의학 지식에 기반한다. 3년 이상 자란 왕대나무 통에 서해안 천일염을 채우고, 청정 황토로 입구를 막아 소나무 장작불 가마에서 굽는다.

이 과정을 8번 반복하는 동안, 대나무의 유효 성분인 칼륨 등 미네랄이 소금에 스며든다. 마지막 아홉 번째에는 1,300도에서 1,700도에 이르는 초고온으로 소금을 완전히 녹여 용암처럼 흐르게 만든다.

이 고온 용융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천일염에 포함될 수 있는 간수, 불순물,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은 기화되어 제거된다. 동시에 소금의 결정 구조가 재편되며 대나무와 황토의 미네랄이 이온화되어 체내 흡수율이 높은 형태로 변환된다.

산성 체질 중화하는 알칼리성 소금

죽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죽염은 일반 소금과 성분, 성질, 맛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정제염이나 천일염 대부분이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되고 약산성(pH 5.5~6.5) 또는 중성을 띠는 반면, 9번 구운 죽염은 pH 9.0에서 11.0에 이르는 강한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현대인의 식단은 육류, 가공식품 위주로 산성화되기 쉬운데, 알칼리성 식품인 죽염은 이러한 산성 물질을 중화하여 체내 산도(pH)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고온 처리 과정에서 나트륨 외에도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철, 아연 등 다양한 미량 미네랄 함량이 일반 소금 대비 풍부해진다. 맛에서도 차이가 난다. 일반 소금의 날카롭고 쓴 짠맛과 달리 죽염은 짠맛이 부드럽고, 계란 노른자와 유사한 특유의 감칠맛을 낸다.

염증 완화와 소화기 건강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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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 / 게티이미지뱅크

죽염의 가장 주목받는 효능은 항염 및 면역 조절 기능이다. 죽염에 포함된 풍부한 미네랄과 강한 알칼리성 성질이 몸속의 산성 노폐물 배출을 돕고, 과도한 산성화를 막아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화기 계통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속이 쓰리거나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을 때, 죽염의 알칼리성이 위산을 중화하여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자극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장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소화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나아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은 원활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만성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요리부터 구강 관리까지 다양한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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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죽염은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물에 3~4알갱이의 죽염을 타서 마시는 것이다. 방송인 박나래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아침마다 물에 죽염을 넣어 마신다”며 염증 완화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요리에 일반 소금 대신 사용하면 자극적인 짠맛은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과 감칠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생선구이나 각종 국물 요리, 달걀 요리와 궁합이 좋다.

밥을 지을 때 소량 넣으면 밥맛이 깊어지고 부드러워져 식욕이 없거나 저작이 불편한 노년층에게도 좋다. 피부 관리에도 쓰인다. 목욕물에 죽염 한 스푼을 풀면 미네랄 성분이 피부 보호막을 강화하고 삼투압 작용으로 피지, 노폐물 제거를 돕는다.

이로 인해 여드름이나 트러블 피부 진정에 효과적이다. 또한 구강 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칫솔에 죽염 가루를 묻혀 양치하면, 죽염의 항염 작용이 잇몸 붓기를 가라앉히고, 알칼리성이 입안의 산성 환경을 중화시켜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양치 후에도 개운한 느낌이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죽염은 단순한 소금의 대체재를 넘어, 한국의 전통 지혜가 담긴 알칼리성 식품이다. 제조 과정에서 얻어진 독특한 미네랄과 성질을 통해 염증 관리와 체내 균형 유지를 위한 건강 보조 재료로 그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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