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 생으로 먹으면 효과 없어요…’이 한 스푼’만 더 하면 영양소 흡수율이 확 달라집니다

김혜은 기자

입력

케일 카로티노이드, 기름 있어야 흡수 증가
찜·전자레인지 조리, 비타민C 손실 최소화

케일
케일 / 게티이미지뱅크

케일은 루테인·베타카로텐 같은 카로티노이드와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로, 항산화와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케일을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지방 없이 섭취하면 카로티노이드 흡수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카로티노이드는 지용성 성분이라 식이지방이 없으면 소장에서 제대로 흡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건은 어떤 조리법과 어떤 재료를 함께 쓰느냐다.

생으로 먹거나 단순히 익혀도 카로티노이드 흡수가 낮은 이유

케일
불에 익히는 케일 / 게티이미지뱅크

케일의 잎은 세포벽이 두꺼워 기계적·열적 처리 없이는 카로티노이드가 잘 방출되지 않는다. 게다가 카로티노이드는 지용성이라 장내에서 지질 미셀을 형성해야 소장 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지방이 없으면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

인체 및 시뮬레이션 연구에서 생 케일만 지방 없이 섭취했을 때 카로티노이드 생체이용률이 매우 낮게 나타났으며, 단순히 가열만 한 경우에도 생 케일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덕분에 오일 기반 드레싱이나 소스를 함께 섭취하는 방식이 핵심 변수로 주목받는 셈이다.

기름 한두 스푼이 카로티노이드 흡수를 바꾸는 조리법

케일
케일 샐러드에 넣는 올리브유 / 게티이미지뱅크

올리브유·해바라기유·아보카도 등 지방 3~5g만 함께 먹어도 카로티노이드 흡수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며, 이는 올리브유 기준으로 약 1~2작은술에 해당하는 현실적인 양이다.

조리법에서는 찜이 비타민 C 손실률 2.9%로 가장 낮고, 전자레인지 조리가 10.6%로 그 다음으로 유리한 반면, 끓이기와 볶기는 손실률이 각각 53.1%, 54.9%로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

케일 샐러드를 만들 때 오일 드레싱을 뿌리거나, 찐 케일 위에 올리브유를 한두 스푼 둘러 먹는 것이 카로티노이드와 비타민 C를 동시에 챙기기 좋다. 스무디로 마실 때는 우유·요거트·견과류를 함께 넣으면 지방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케일칩은 간식용, 영양 보충 목적이라면 조리법 따로 선택해야

케일
케일칩 / 게티이미지뱅크

케일칩은 바삭한 식감이 매력이지만, 고온·장시간 가열 과정에서 비타민 C를 비롯한 열·수용성 성분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 케일 및 다른 잎채소 연구들에서 비타민 C 손실률은 일반적으로 40~75% 수준이며, 조리 온도와 시간이 길어질수록 손실은 더 커진다.

반면 루테인·베타카로텐 같은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 C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케일칩은 간식으로 즐기되, 비타민 C 보충이나 카로티노이드 흡수를 목적으로 한다면 찜이나 전자레인지 조리 케일에 기름을 곁들이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

케일의 영양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조리법과 함께 먹는 재료의 조합이 중요하다. 채소 자체의 영양 성분보다 그것이 실제로 얼마나 흡수되느냐가 건강 효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채소도 몸이 흡수하지 못하면 의미가 줄어든다. 케일을 먹는 방식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영양 활용도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