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지키는 4가지 과일 섭취법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장기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혈중 농도가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나 심정지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과일이 고칼륨 식품은 아니다.
저칼륨 과일 중에는 콩팥 건강을 돕는 항산화 성분과 항염 물질이 풍부한 것들이 있다. 콩팥 부담을 덜어주는 4가지 과일과 섭취법을 알아봤다.
딸기 153mg, 엘라그산이 세포 보호한다

딸기는 콩팥 관리에 이로운 저칼륨 식품이다. 만성콩팥병 환자 식이요법 자료에 따르면 딸기 100g당 칼륨은 약 153mg으로, 칼륨 100~200mg 범위인 중저칼륨군에 속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도 적정량을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딸기 속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엘라그산은 콩팥 세포를 녹슬게 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세포의 돌연변이를 막아준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엘라그산은 항산화, 항바이러스, 항돌연변이, 항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콩팥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딸기의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혈관 내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준다.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와 딸기를 꾸준히 섭취한 여성은 심장마비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으며, 딸기 속 안토시아닌은 동맥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딸기를 씻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에 30초 이상 담가두면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가 물에 녹아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빠르게 헹구는 게 좋다. 하루 적정 섭취량은 5~7개 정도가 적당하며, 저칼륨 과일이라도 과다 섭취 시 칼륨 농도가 올라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체리 10알, 요산 35% 낮춘다

체리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요산은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로, 콩팥이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혈액에 쌓여 통풍이나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보스턴대학 연구팀이 ‘관절과 통풍’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년 동안 체리를 먹은 통풍 환자의 발작 위험이 안 먹은 환자보다 35% 낮았다.
체리의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과 퀘세틴 성분은 세포의 산화를 막고 염증을 줄여준다. 안토시아닌은 요산 배출을 촉진하면서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보이고, 퀘세틴은 요산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덕분에 콩팥에 쌓인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신장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루 적정 섭취량은 성인 기준 10~15알 정도다. 다만 체리의 칼륨 함량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부족하므로, 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환자는 섭취 전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저칼륨 과일이라도 과다 섭취하면 칼륨 농도가 상승할 수 있으니 적정량을 지켜야 한다.
파인애플, 열대과일 중 유일한 저칼륨

보통 열대 과일은 칼륨이 많아 피해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파인애플은 예외다. 신장병 환자 식이요법 자료에 따르면 파인애플은 열대 과일 중 드물게 저칼륨 과일로 분류되며, 신장병 환자도 적정량 섭취가 가능하다.
파인애플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브로멜라인이 가득하다. 2025년 터키 에르지예스대학과 이라크 안바르대학 공동 연구에 따르면 브로멜라인은 간·신장 기능 저하를 개선하고, 조직 손상을 억제하며,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
이 성분은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를 분해하고, 신장 조직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브로멜라인 성분은 과육보다 심지 부분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심지는 딱딱하고 질겨서 버리기 쉽지만, 잘게 썰어 먹거나 갈아서 주스로 만들면 효능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파인애플을 고를 때는 껍질이 황금빛을 띠고 향이 진한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하루 섭취량은 과일 1/4~1/3 정도가 적당하며, 저칼륨 과일이라도 과다 섭취는 삼가야 한다.
크랜베리, 요로 감염 50% 줄인다

크랜베리는 요로 감염을 막아준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과 웨스트미드 아동병원 공동 연구팀이 임상시험 50건(참가자 약 9,000명)을 분석한 결과, 크랜베리 주스 및 건강기능식품은 요로감염증 환자의 재발 위험을 여성에서 약 25%, 어린이에서 약 50% 낮췄다.
크랜베리에 든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은 대장균 같은 나쁜 세균이 요로 벽에 들러붙지 못하게 막아 감염 위험을 낮춘다.
프로안토시아니딘은 크랜베리의 떫은 맛을 내는 성분으로, 박테리아가 요도 상피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요로 감염이 예방되면서 콩팥으로 세균이 역류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크랜베리는 신맛이 강해 주스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무가당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시판 크랜베리 주스는 당분이 많아 혈당을 높일 수 있으니 성분표를 확인하고, 하루 한 컵(200ml)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다. 건조 크랜베리를 요거트나 샐러드에 곁들여 먹는 방법도 좋은 선택이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 배출이 어려워져 심장 박동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저칼륨 과일을 선택해야 한다. 딸기는 100g당 칼륨 153mg으로 엘라그산과 안토시아닌이 콩팥 세포를 보호하고, 체리는 하루 10~15알 섭취로 요산을 35% 낮추는 셈이다.

파인애플은 열대과일 중 유일한 저칼륨 과일로 브로멜라인이 신장 염증을 가라앉히며, 크랜베리는 프로안토시아니딘이 요로 감염을 50% 줄인다.
딸기는 물에 30초 이상 담그지 말고 흐르는 물에 빠르게 헹궈야 하며, 파인애플 심지에 브로멜라인이 더 많으니 버리지 말고 섭취하는 게 좋다.
저칼륨 과일도 과다 섭취 시 칼륨 농도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하루 딸기 5~7개, 체리 10~15알, 파인애플 1/4~1/3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체리는 칼륨 함량 데이터가 불명확하니 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경우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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