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는 10억 1500만 달러 수출하면서…국내는 공급 부족으로 ‘국민 대표 음식’ 5.7% 올랐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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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10억 달러 돌파
국내 공급 부족, 환율 영향도

삼각김밥
삼각김밥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이 3500~3700원대를 기록하면서 외식 메뉴 중 가격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포털에 따르면 김밥은 올해 초 대비 약 5.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칼국수는 약 5% 상승해 9700원대를 기록했지만, 김밥이 근소한 차이로 상승률 1위를 차지한 셈이다. 저가 대표 음식으로 여겨지던 김밥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 김 수출 급증과 환율 상승, 그리고 다중 속재료 구조가 맞물린 결과를 살펴봤다.

김 수출 10억 달러 돌파하며 국내 공급 부족 심화

김
김 / 게티이미지뱅크

김밥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김 수출 급증이다. 2024년 한국 김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억15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하면서 국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미국이 11월 13일부터 조미김에 대한 15% 관세를 면제하면서 대미 수출이 15.9% 증가했다. 조미김은 전체 대미 김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 시장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외에서 김밥 소비가 늘어나면서 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이 덕분에 수출업체들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우선 공급하게 됐고, 국내 식당에서 구매하는 김 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랐다. 기후변화로 고수온, 태풍, 적조 등이 발생하면서 원초값 자체도 오른 상태였다.

환율 1450원 넘으면서 수입 식재료 단가 동반 상승

김밥
김밥 속재료 / 게티이미지뱅크

김밥 속재료의 70%가 수입산이라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면서 수입 원가가 급증한 것이다. 김밥에 들어가는 돈가스용 돼지고기, 참치, 우엉, 당근 같은 식재료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이들 재료의 단가가 일제히 올랐다.

달걀도 조류독감 여파로 가격이 불안정했고, 국내산 채소류도 기후 변동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김밥은 김, 밥, 채소, 단무지, 달걀, 햄이나 참치 같은 단백질 등 최소 6~7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다중 속재료 구조다.

한두 가지 재료만 쓰는 음식과 달리, 모든 재료 가격이 조금씩 오르면 그 영향이 증폭되는 셈이다. 반면 칼국수는 밀가루와 멸치, 채소 정도로 재료가 단순해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역별 편차 최대 500원, 편의점은 1700원대 유지

김밥
김밥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623원(한국소비자원 기준)이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제주는 3375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울산은 3500원 수준이며, 서울 일부 지역은 3700원을 넘는다.

같은 김밥이라도 지역과 식당에 따라 최대 500원 가까운 차이가 나는 것이다. 편의점 삼각김밥은 1700원대로 여전히 저렴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보다 100~200원 올랐다.

정부는 새로운 김 양식장 2700㏊를 확대하고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대형마트 할인 행사를 지원하는 등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환율과 기후변화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김밥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 수출 증가와 환율 상승이 김밥 가격 끌어올려

김밥
김밥 / 게티이미지뱅크

김밥은 올해 외식 메뉴 중 가격 상승률 5.3%로 1위를 기록했으며, 서울 기준 3500~3700원대에 거래된다. 김 수출액이 10억15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미국의 조미김 무관세 적용으로 대미 수출이 15.9%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환율이 1450원을 넘으면서 수입 식재료 단가도 동반 상승했으며, 김밥의 다중 속재료 구조가 가격 상승 폭을 증폭시킨 셈이다. 지역별로는 제주 3375원에서 서울 3700원까지 최대 500원 편차가 나고, 편의점 삼각김밥도 1700원대로 올랐다.

정부가 양식장 확대와 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환율과 기후변화 장기화로 당분간 높은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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