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무의 4배
12월 제철 맞은 보라색 순무

겨울철 마트 채소 판매대를 지나다 보면 보라색 순무처럼 생긴 낯선 채소를 마주하게 된다. 둥그스름한 모양에 여러 갈래 잎이 뻗어 나온 모습이 독특한 이 채소의 이름은 ‘콜라비’다.
16세기 유럽에서 처음 등장한 채소로,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이름도 독일어로 양배추를 뜻하는 ‘콜(Kohl)’과 순무를 뜻하는 ‘라비(Rabi)’를 합친 말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속은 하얗고 껍질은 자줏빛인 적콜라비를 많이 재배하며, 12월부터 1월 사이가 제철이다. 하지만 콜라비가 어떤 맛인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콜라비의 특징과 영양 성분을 살펴봤다.
당도 10브릭스, 무보다 단맛 강하다

콜라비는 땅속에서 뿌리가 자라는 무와 달리, 땅 위로 나온 줄기 밑동 부분이 둥글게 비대해지며 열매가 된다. 이를 비대경이라 부르는데, 이 부분이 식용 부위가 되는 셈이다.
12월부터 1월 사이 제철을 맞은 콜라비는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으로 올라 웬만한 과일만큼 달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가을재배(9월 정식, 11월 수확)용 콜라비 품종 ‘콜리브리’가 당도 10 브릭스 이상으로 가장 적합하며, 일부 제주산 콜라비는 12~16브릭스까지 올라간다.
콜라비는 무와 식감이 유사하지만, 무가 가진 맵고 아린 맛은 없다. 잘 여물고 신선한 콜라비는 매운맛이 거의 없고 배처럼 단맛이 많다.
당도가 높아 익혀 먹기보다는 껍질을 깎아 생으로 섭취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수분이 91%로 풍부해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러운 편이다.
한국에서는 적콜라비를 주로 재배하지만, 녹색 콜라비(청콜라비)가 단맛이 약간 더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두 품종 모두 속은 하얗고 껍질 색만 다를 뿐 영양 성분과 식감은 비슷하다.
비타민C 62mg, 상추의 5배 함유

콜라비는 비타민C 함량이 매우 높은 채소다. 농촌진흥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콜라비 100g에는 비타민C가 57~62mg 들어 있어, 상추와 치커리의 4~5배, 무의 4배, 사과의 10배, 레몬의 3배에 달한다. 성인 일일 권장량이 100mg임을 고려하면 100g 정도만 섭취해도 일일 권장량의 60% 이상을 채울 수 있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하면서 피부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어서 제철인 12월에 섭취하면 더욱 유익하다. 이 과정에서 콜라겐 생성이 촉진되면서 피부 탄력이 유지되고, 혈관 건강도 개선되는 셈이다.
콜라비는 알칼리성 성질을 띠고 있어, 육류 위주의 식사로 산성화된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위산 과다로 인한 속 쓰림을 완화한다. 식이섬유도 100g당 3.6~4.9g으로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이롭다.
열량 27kcal,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

콜라비는 100g당 열량이 27~32kcal에 불과해 저열량 식품으로 꼽힌다. 열량이 낮으면서 수분과 식이섬유가 가득해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 덕분에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나 체중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한 식재료가 되는 셈이다.
콜라비를 선택할 때는 표면이 매끄럽고 상처가 없으며,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크기는 지름 6~8cm 정도가 가장 맛있으며, 너무 크면 속이 거칠고 질길 수 있다. 잎이 싱싱하게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하지만, 잎은 빨리 시들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떼어내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
껍질을 깎을 때는 도톰하게 벗겨내야 질긴 부분이 제거된다. 생으로 먹을 때는 얇게 채 썰어 샐러드로 먹거나, 스틱 형태로 잘라 과일처럼 섭취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피클이나 무침으로 만들어도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 좋다. 익혀 먹을 경우 볶음이나 국물 요리에 넣으면 단맛이 우러나면서 감칠맛을 더한다.
콜라비는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한 채소로, 12월부터 1월이 제철이며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으로 과일만큼 달다. 땅 위 줄기가 비대해진 형태로 자라며, 무와 식감이 비슷하지만 맵고 아린 맛이 없는 셈이다. 비타민C는 100g당 57~62mg으로 무의 4배, 상추의 5배에 달해 성인 일일 권장량의 60% 이상을 충족한다.
알칼리성 성질이 위산 과다를 완화하고, 식이섬유 3.6~4.9g이 장운동을 촉진한다. 100g당 열량이 27~32kcal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다.
껍질을 도톰하게 깎아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피클·볶음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크기는 지름 6~8cm가 가장 맛있으며,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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