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이 없어서 아이들도 잘 먹는다” 여름 제철 나물 ‘참비름’의 재발견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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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없이 부드러운 식감, 항산화 성분 풍부한 여름 제철 나물

참비름
참비름 / 푸드레시피

나물 특유의 쌉쌀한 맛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여름 채소가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참비름은 한때 밭두둑이나 들판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소박한 풀이었지만, 이제는 그 영양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어엿한 건강 식재료로 대접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름나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쓴맛이나 억센 식감이 거의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여름의 초입부터 왕성하게 자라는 참비름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고 활력을 불어넣는 자연의 선물이다. 최근 그 효능이 알려지며 시장이나 마트에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소박한 들풀에서 온 가족 건강 식재료로

참비름 무침
접시에 담긴 참비름 무침 / 푸드레시피

참비름을 가장 맛있고 대중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연한 잎과 줄기를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이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잠깐 데쳐낸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낸 참비름은 그 자체로도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을 품고 있다.

여기에 된장과 다진 마늘, 고소한 참기름만 더해 조물조물 무쳐내면 다른 양념 없이도 훌륭한 밥반찬이 완성된다.

특유의 부드러움 덕분에 치아가 약한 어르신이나 나물을 기피하는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쓴맛과 아린 맛이 거의 없어 겉절이처럼 생으로 무치거나, 된장국에 넣어 구수한 풍미를 더하는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이처럼 뛰어난 활용도와 포용적인 맛은 참비름이 온 가족을 위한 여름철 식재료로 손색이 없는 이유다.

풍부한 영양의 과학, 작은 잎에 담긴 힘

참비름
참비름 / 푸드레시피

참비름의 소박한 외형 뒤에는 현대 영양학이 주목하는 풍부한 성분들이 숨어있다.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데친 참비름 100g에는 항산화 작용과 눈 건강에 필수적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는 대표적인 녹황색 채소인 시금치보다도 높은 수치로,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시력 보호와 피부 건강 유지에 기여한다.

또한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칼륨의 함량도 높다.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참비름은 건강한 식단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다.

이 밖에도 뼈 건강에 중요한 칼슘과 철분 등 무기질도 다량 포함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노년층의 건강 유지에도 유익하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는 비름을 ‘마치현(馬齒莧)’이라 칭하며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했는데, 이는 풍부한 영양 성분과 무관하지 않은 오랜 지혜로 볼 수 있다.

신선함을 지키는 선택과 보관법

참비름
밀폐용기에 보관한 참비름 / 푸드레시피

신선한 참비름을 고를 때는 잎이 무르지 않고 색이 선명하며, 줄기가 너무 굵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많은 채소이므로 구매 후에는 가급적 빨리 손질해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바로 먹기 어렵다면 손질 후 보관해야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깨끗이 씻은 참비름을 끓는 물에 30초가량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열기를 완전히 식힌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물기를 최대한 꼭 짜서 제거하는 것이다.

물기를 제거한 참비름은 비닐 팩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2~3일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한 번 먹을 양만큼 소분하여 냉동실에 얼리면 된다.

냉동한 참비름은 국이나 찌개에 바로 넣거나, 자연 해동 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흔하고 평범해서 오히려 그 가치를 잊고 지냈던 참비름.

올여름, 부드러운 식감과 뛰어난 영양을 겸비한 참비름으로 우리 집 밥상에 건강한 활력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한 복고 식재료를 넘어, 현대인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는 똑똑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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