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면받던 소형 고등어
3개국이 70% 싹쓸이

국내에서 크기가 작아 사료용으로 처리되던 고등어가 아프리카에서 ‘국민 생선’ 대접을 받고 있다. 2024년 1~4월 기준 수출량이 167%나 급증하면서 가격도 상자당 2~3만원에서 최대 7만원으로 2~3배 뛰었다.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이 전체 수출의 70%를 차지하며 한국산 고등어를 집중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대형 고등어를 선호하는 사이, 작은 고등어는 아프리카 식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산 소형 고등어가 아프리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알아봤다.
통째로 튀기기 딱 좋은 크기

한국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의 3분의 2는 소형 고등어, 일명 ‘망치고등어’다. 국내 소비자들은 구이나 찌개용으로 살이 두둑한 대형 고등어를 선호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정반대다.
서아프리카 지역은 생선을 통째로 훈제하거나 기름에 바짝 튀겨 먹는 식문화가 발달했다. 이 과정에서 크기가 작은 망치고등어는 뼈째 바삭하게 씹을 수 있어 오히려 인기가 높다.
노르웨이산 대형 고등어는 손질이 번거롭지만, 한국산 소형 고등어는 통째로 조리할 수 있어 조리 시간도 짧고 식감도 좋은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

한국산 고등어 수출 급증의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 체인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수산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아프리카 시장에 공백이 생겼다.
게다가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자, 한국산 고등어가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노르웨이도 자원보호 정책으로 생산량을 제한하면서 공급이 감소한 상황이다. 이 덕분에 한국산 고등어는 위생과 품질 면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가격이 노르웨이산이나 중국산보다 비싼데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3384억원 위판고 달성

고등어 수출 증가는 국내 어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산공동어시장은 2025년 위판고 338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31% 증가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위판량도 83,130톤으로 전년(67,580톤) 대비 23% 늘었다. 반면 국내 대형 고등어 가격은 2025년 5월 기준 마리당 4,731원으로 전년 대비 29.9% 상승했다.
기후변화로 어장이 변하면서 어획량은 늘었지만, 아프리카 수출 증가로 국내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사료용으로 처리되던 소형 고등어가 수출 효자 품목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한국산 소형 고등어는 국내에서 외면받던 크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통째로 조리할 수 있는 크기와 바삭한 식감이 서아프리카 식문화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노르웨이 생산량 제한 등 글로벌 공급 체인 변화가 겹치면서 한국산 고등어는 대체재를 넘어 프리미엄 수산물로 자리 잡았다.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3개국이 전체 수출의 70%를 차지하며 싹쓸이하는 중이다. 사료용이던 망치고등어가 국가대표 수산물로 변신한 셈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