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과일가게 매대에 노랗게 쌓인 참외는 멀리서도 달콤한 향을 풍긴다. 손에 잡히는 대로 담아 오기 쉽지만, 겉모습만으로는 속이 실한지 알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선명한 흰색 선과 깊게 파인 골, 녹색 꼭지 같은 신호들이 있지만 정작 잘 알려지지 않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참외는 껍질과 씨, 태좌 부분마다 영양 구성이 크게 달라 어디를 먹느냐에 따라 얻는 게 달라진다. 씨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이야기도 흔하지만, 실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흰 선과 골, 꼭지 색으로 신선도 가른다

품질 좋은 참외는 표면에 선명한 흰색 선을 지니고 있으며 골도 깊게 파여 있다. 그 선 부분에 갈색 흔적이 보인다면 상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피하는 편이 좋다.
꼭지가 검게 변한 것보다는 녹색을 유지한 개체가 싱싱하며, 크고 묵직한 것보다 주먹만 한 크기의 참외가 당도는 가장 높은 편이다. 확신이 서지 않을 땐 물에 띄워보면 된다.
정상적인 참외는 물에 담그면 골 3개 정도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난다. 반면 발효돼 물이 찬 참외는 무거워 가라앉고 두드릴 때 둔탁한 소리를 낸다.
이런 참외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내부 태좌가 무너지거나 과육이 갈색으로 변색돼 있으며 알코올 냄새까지 나는 경우가 있어, 식용 자체가 어렵다.
씨·태좌·껍질, 부위마다 영양 다르다

참외는 100g당 약 35kcal로 열량이 낮은 편이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씨가 붙은 태좌 부분을 제거하고 과육만 먹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아쉽다.
태좌에는 과육보다 5배 이상 많은 100g당 약 80㎍의 엽산이 들어 있고, 비타민C와 식이섬유, 칼륨도 이 부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씨 자체에도 엽산과 비타민C, 식이섬유가 풍부해 함께 섭취할 이유는 충분하다. 껍질 바로 아래층에는 플라보노이드와 베타카로틴 등 물질이 속살보다 약 5배가량 풍부하다고 일부 자료에서는 안내된다.
씻지 않은 채 5~7℃ 보관, 자른 뒤엔 서둘러야

참외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보관 방식도 중요하다.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이나 신문지에 싸서 지퍼백에 밀봉한 뒤 5~7℃ 채소실에 두면 2~3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
씻지 않는 이유는 껍질의 자연 보호막인 왁스층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반면 한번 잘라낸 참외는 밀폐 용기에 담아 같은 온도에서 냉장 보관해도 2~3일 이내 소비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일부 자료에서는 전해진다. 자르는 순간부터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지는 만큼, 한 번에 먹을 양만 잘라두는 편이 낫다.

참외를 고르고 먹는 방식은 결국 어디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겉모습만 보고 담던 습관에서 벗어나 선과 골, 꼭지 색을 살피면 실패 확률이 줄고, 씨와 태좌를 남기지 않고 먹으면 같은 참외에서 얻는 영양도 더 늘어난다.
다만 장이 예민하거나 신장 질환으로 칼륨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라면 양을 조절하며 먹는 편이 안전하다. 자른 참외는 2~3일 안에 먹는 습관을 들이고, 남은 참외는 씻지 말고 밀봉해 채소실에 두면 여름 내내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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