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불안해지는 ‘굴’ 안전성…알고 보니 관건은 ‘원산지’가 아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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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안전 좌우하는 조리 기준
노로바이러스·위생 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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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 깊어지면 굴의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등장한다. 특히 “한국 굴이 외국산보다 덜 안전한 것 아니냐”는 우려는 해마다 반복된다.

하지만 공식 자료를 살펴보면, 원산지 자체를 단정적으로 비교하는 것보다 패류 전반을 어떻게 다루고 조리하느냐가 더 핵심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패류는 종류와産지에 상관없이 노로바이러스 검사와 가열 조리 여부가 안전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다. 국내·외 조사에서도 모든 국가의 굴에서 일정 수준의 검출 사례가 보고됐다는 점을 보면, 섭취 방식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원산지보다 먼저 챙겨야 할 ‘충분 가열’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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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소비자원은 굴과 바지락 같은 패류를 조리할 때 중심부 온도가 85도에서 1분 이상 유지되도록 익히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냉장·냉동 환경에서도 감염력을 오래 유지하는 특성이 있어 단순 세척만으로는 제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교차 오염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패류를 다룬 직후에는 도마·칼·조리도구를 염소농도 약 200ppm 수준으로 소독해 2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조리 원칙은 원산지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부 조사에서 한국산 검출률이 낮게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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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굴의 안전성이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서 비롯된다. 2012년 발표된 자료에서는 시중 유통 굴 40종 중 1종에서만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2.5% 검출률을 보였다.

이는 영국(76.2%), 독일(51.4%), 이탈리아(57.7%), 뉴질랜드(50%), 프랑스(53%·32.6%) 등 여러 국가 조사에서 보고된 수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국가·연도·조사해역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우열 비교로 해석하기는 어렵고, “당시 조사에서 국내 시료의 검출률이 비교적 낮았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해역 관리 강화가 국내 검사 결과와 이어진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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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 생산 해역의 검출률이 낮게 나타난 배경에는 위생 관리 강화 조치가 있었다.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산 패류 생산 해역에서 인분 유입 문제를 지적하며 수입을 중단한 이후, 정부는 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바다 위 공중화장실 설치 등 오염원을 차단하는 조치가 이루어졌고, 굴 채취 해역의 수질 기준도 지속적으로 점검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당시 대형 유통 매장과 재래시장, 도매시장 등 총 14곳에서 수산물 100종을 조사했으며, 굴·바지락·홍합 등 4종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굴의 경우 40종 중 1종(2.5%)이었고, 가열 후 먹는 바지락과 홍합에서도 각각 검출 사례가 있어 패류 전반에 대한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조사에서도 드러난 ‘국가별 차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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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 게티이미지뱅크

국외에서도 굴과 패류의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은 국가마다 크게 달랐다. 영국은 844종 중 643종에서 검출돼 76.2%를 보였고, 독일·이탈리아·뉴질랜드·프랑스 조사에서도 절반 안팎의 검출률이 보고되었다.

네덜란드(14.3%), 일본(9%), 미국(3.9%)처럼 비교적 낮게 나타난 국가도 있어 지역별·시기별 편차가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검출된 유형 역시 GI만 확인된 경우, GII만 검출된 경우, GI·GII가 동시에 검출된 경우 등 다양했다. 패류는 바닷물의 환경 변화와 오염원에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국가를 ‘항상 더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보다 검사 방식과 해역 조건을 함께 고려해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겨울철에 많이 소비되는 굴은 영양이 풍부하지만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조리법과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조사에서 일부 시기에는 낮은 검출률이 확인된 바 있지만, 이는 국가 간 직접 비교보다는 해당 해역과 연도의 관리 수준을 반영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패류는 원산지와 무관하게 충분히 가열해 먹고, 조리 과정에서는 교차 오염을 줄이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핵심이다. 굴을 즐기는 계절일수록 조리 원칙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안심하고 풍미를 즐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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