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특히 좋은 ‘파드득나물’, 산에서 발견하면 무조건 뿌리까지 캐야 하는 이유

파드득나물(압아근), 독특한 향과 효능으로
식탁과 건강을 모두 책임지는 우리 산야초의 재발견

파드득나물
파드득나물 / 푸드레시피

우리나라 산과 들의 그늘진 습지에서 자라는 파드득나물은 상쾌한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식재료이자,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쓰여온 식물이다.

특히 여성 건강에 이로운 효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가치 있는 파드득나물은 오랫동안 다른 이름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바로 ‘참나물’이다.

‘가짜 참나물’의 진짜 가치

파드득나물
파드득나물 / 푸드레시피

시중에서 우리가 흔히 ‘참나물’ 혹은 ‘개량 참나물’로 구매하는 것의 대부분은 사실 파드득나물이다. 진짜 참나물(Pimpinella brachycarpa)은 깊은 산속에서 자생해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재배가 까다롭다.

반면, 미나리과에 속하는 파드득나물(학명: Cryptotaenia japonica)은 번식력이 강하고 재배가 쉬워 참나물의 대용으로 널리 유통되어 왔다.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줄기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참나물은 줄기에 자줏빛이 도는 반면, 파드득나물은 선명한 연녹색을 띤다.

잎줄기 끝에 세 개의 잎이 달린 모습 때문에 ‘삼엽채’라고도 불리는 파드득나물은 특유의 청량한 향을 지녔다.

이는 셀러리나 파슬리와 같은 미나리과 식물 특유의 아로마로, 고기의 누린내를 잡고 음식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식탁 위, 향긋한 미식 재료

파드득나물
파드득나물 무침 / 푸드레시피

파드득나물의 진가는 식탁 위에서 가장 빛난다. 생으로 먹었을 때의 아삭한 식감과 상쾌한 향은 육류 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삼겹살이나 오리고기를 구워 쌈 채소와 함께 곁들이면 느끼함을 말끔히 잡아주며, 고춧가루, 간장, 식초, 매실청 등을 넣고 새콤하게 무쳐내면 입맛을 돋우는 별미 반찬이 된다.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생으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열을 가할 때는 조리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뒤, 들기름과 다진 마늘, 국간장으로 조물조물 무쳐내면 파드득나물 본연의 향과 초록빛을 그대로 간직한 나물 무침이 완성된다.

또한, 생선 매운탕이나 탕 요리에 마지막에 넣어주면 비린내를 잡고 국물에 시원한 풍미를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뿌리부터 씨앗까지, 버릴 것 없는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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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득나물 / 푸드레시피

파드득나물은 예로부터 뿌리부터 줄기, 씨앗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귀한 약재로 인정받아왔다.

한의학에서는 파드득나물을 ‘압아근(鴨兒芹)’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몸의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청열해독(淸熱解毒)과 혈액순환을 촉진해 어혈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활혈소종(活血消腫) 효능이 뛰어나다고 본다.

이 때문에 폐렴이나 기관지염은 물론, 타박상이나 피부 질환 치료에도 활용되어 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 관련 질환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한의학 문헌에서는 파드득나물을 냉대하증이나 갑상선종 등 여성에게 나타나기 쉬운 질환을 다스리는 데 처방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파드득나물
파드득나물 잎 / 푸드레시피

이러한 전통적 효능은 현대 영양학적 관점에서도 뒷받침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파드득나물(생것) 100g에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우리 몸속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은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피부와 점막의 건강을 유지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풍부한 비타민 C 또한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이름의 오해를 넘어 진가를 발견하다

파드득나물 꽃
파드득나물 꽃 / 푸드레시피

‘참나물’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었지만, 파드득나물은 그 자체로 충분히 빛나는 가치를 지닌 우리 산야초다. 재배가 쉬워 텃밭이나 화분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으며, 식탁에서는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향긋한 식재료가 된다.

나아가 우리 몸, 특히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약재로서의 역할까지 해낸다. 이제는 파드득나물의 진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며 그 독보적인 맛과 효능을 온전히 누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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