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더 이상 삶지 마세요…생으로 먹어야 간에 더 좋다는 ‘이 채소’의 정체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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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건강 지키는 채소 3가지, 브로콜리·시금치·비트의 성분

브로콜리
브로콜리 / 게티이미지뱅크

간은 해독·대사·담즙 생성을 담당하면서도 상당히 손상될 때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식단에서 항산화·해독 관련 성분을 꾸준히 채우는 것이 간 건강 관리의 기본으로 꼽히는 이유다.

브로콜리·시금치·비트는 각기 다른 유효 성분을 통해 간 기능을 보조하는 채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어떤 성분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이해하면 섭취법도 달라진다.

브로콜리 설포라판, 간 해독 효소를 늘린다

브로콜리
브로콜리 / 게티이미지뱅크

브로콜리와 브로콜리 새싹 등 십자화과 채소에는 설포라판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이 성분은 간에서 해독 관련 효소(phase II)를 증가시키는 연구들이 있어 항산화·세포 보호 작용을 돕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Nrf2 경로를 활성화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관여한다는 실험·동물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소규모 인체 연구에서는 대사 건강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특정 질환의 치료나 예방 효과로 일반화하기에는 근거가 제한적이다.

설포라판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미로시나아제는 열에 약하므로, 설포라판을 최대한 보존하려면 오래 끓이지 않고 살짝 데치거나 생으로 섭취하는 편이 좋다.

시금치 글루타치온, 간세포 산화 스트레스 완화

시금치
찬물에 헹구는 시금치 / 게티이미지뱅크

시금치에는 글루타치온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함유돼 있으며, 이 성분은 글루탐산·시스테인·글리신으로 구성된 트라이펩타이드로서 간세포의 산화 스트레스 완화와 해독 보조 역할을 한다.

간질환 환자에서 글루타치온 수치가 낮은 경향이 보고되고 있으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 섭취가 전반적인 대사 건강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다만 시금치는 옥살산이 풍부해 신장결석 위험이 있는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데친 뒤 찬물에 헹구면 옥살산을 일부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항산화 성분을 보존하려면 생으로 먹거나 짧게 조리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비트 베타인, 지방간 관련 대사 지표 개선

비트 주스
비트 주스 /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와 사탕무는 베타인의 대표적인 식이 공급원으로, 이 성분은 메틸기 공여와 삼투 조절에 관여하며 동물·초기 인체 연구에서 지방간 관련 대사 지표를 개선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비트 주스 섭취 후 중성지방·LDL 콜레스테롤 같은 혈중 지질 지표가 개선된 결과가 있으나, 지방간 위험을 낮춘다고 단정하기보다 대사 지표 개선 가능성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비트 샐러드
비트 샐러드 / 게티이미지뱅크

비트는 구워 샐러드로 활용하거나 주스로 섭취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레몬·당근·사과와 함께 갈면 흙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베타인이 함유돼 있다고 해도 지방간염·간경변 등의 치료 목적으로는 전문의 진료와 약물 치료가 기본이며, 비트는 식단 보조 수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로콜리·시금치·비트는 각기 다른 성분을 통해 간 기능을 보조할 수 있는 채소지만, 이들 식품만으로 간 건강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체중 관리·금주·적절한 수면이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방간·간염 등 간 질환이 진단된 경우라면 식품 섭취에 앞서 전문의 진료와 치료 방향을 우선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결석 병력이 있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시금치·비트 섭취량은 의료진과 상담 후 조절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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